탱크로리, 화물연대 가입 급증… 주유소 ‘기름 대란’ 위기

안전운임제 품목 확대 주장에 동조
정유업계 수급 차질, 주유소도 비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24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앞 도로에 유조차들이 멈춰 서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움직임에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이 대거 동참하고 있다. 1년 전이나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때와 달라진 모습이다. 이들이 조합원 옷을 입고 투쟁의 전면에 나서면서 주유소 재고 부족에 따른 ‘기름 대란’이 우려된다.

27일 정유·주유업계에 따르면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최근 70% 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가입률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10% 수준에 불과했던 가입률이 불과 5개월 만에 7배나 증가했다.

업계의 전반적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한 정유사와 계약을 맺은 수송업체의 탱크로리 기사들이 지난 6월 이후 화물연대에 단체가입을 문의해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기하급수적으로 (화물연대) 가입률이 늘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탱크로리도) 운송료 인상 문제 등의 현안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지난 6월 화물연대 단체행동 이후 분위기를 탄 것 같다. 탱크로리 연대가 따로 있지만 대부분 화물연대에 가입했다. 정유업계 입장에서는 거의 처음 겪는 운송중단 위기”라고 말했다.

화물연대의 요구 사항이 탱크로리 기사들과 맞아떨어진 것도 한몫을 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과로·과속·과적 등을 막기 위해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 운임을 지급하는 제도) 일몰 폐지, 안전운임제 적용 차종·품목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컨테이너와 시멘트 운송차량에만 적용하는 안전운임제를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탱크로리는 위험물에 들어간다.

탱크로리 기사들의 파업 참여로 정유사들은 기름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초사하는 중이다. 비축량을 점검하는 동시에 비노조원 투입 등의 파업 장기화 대응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주유소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파업을 대비해 2주 정도 기름을 미리 비축한 주유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많아서다. 주유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휘발유 탱크 1~2개, 경유 탱크 1~2개를 두고 영업을 한다. 여기 기름을 모두 채운다면 15~20만ℓ를 저장할 수 있다. 이를 소진하는 데 대략 2주 정도 걸린다. 하지만 서울이나 판매량이 많은 지역의 경우 2~3일 만에 저장 물량을 소진하는 경우도 있다. 주유소 관계자는 “28일이나 29일쯤 재고량이 바닥을 보이는 주유소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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