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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냉난방기까지 구매 강요… 치킨·커피 프랜차이즈 적발

서울시 “비싸게 납품받는 관행 여전”
29곳 중 21개 업체, 필수품목 수정
연내 5개분야 외식가맹점 추가 조사


서울시 내 치킨·커피 분야 가맹본부 대다수가 시중에서 저렴하고 쉽게 구매 가능한 물품들을 ‘필수품목’으로 지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필수품목이란 가맹본부가 상품의 통일성 유지 등을 위해 가맹점주에게 본부나 본부가 지정한 특정 업체에서 공급한 제품만 쓰도록 강제하는 행위다.

서울시는 28일 시에 등록된 커피,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 30곳 중 29곳이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일회용품과 공산품 등을 필수품목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서울 내 운영 가맹점이 40곳 이상인 중·대형업체이며, 조사는 시에 제출한 정보공개서와 관련 증빙서류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상품의 통일성과는 관계없는 냅킨이나 물티슈, 빨대, 젓가락, 포스기 등을 포함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 커피 가맹본부는 야외의자와 테이블 등을, 다른 치킨 가맹본부는 주방용품과 냉난방기 등을 필수품목으로 지정한 경우도 있었다.

시 관계자는 “외부 구매가 더 저렴하고 편리하지만, 필수품목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정업체에서 비싼 가격으로 납품받는 관행은 가맹점주의 수익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며 “품목 합리화를 통한 건전한 가맹생태계 조성이 이번 조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일반 공산품 등의 경우에는 가맹점 유통·품질 관리 및 동일성 유지에 필수적인 물품이 아니라며 필수품목 조정을 제안했다. 29곳의 업체 중 21곳이 이를 일부 받아들여 품목 일부를 ‘필수’가 아닌 ‘권유’로 바꾸거나 아예 삭제했다. 이를 통해 최대 89개 품목이 필수품목에서 제외됐다. 시는 정보공개서에 필수품목 내역을 누락했거나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9개 가맹본부에 대해선 보완을 요청해 정보공개서 수정을 완료했다.

시는 필수물품의 불공정 관행 등 정확한 현장 상황 파악을 위해 올해 말까지 5개 분야 외식업종 가맹점 500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도 할 방침이다. 실태조사 후 불공정거래 행위가 밝혀진 가맹본부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고, 발견된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도 빠르게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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