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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구 기자의 ‘여기는 카타르’] “대~한민국”… 도하 전통시장도 ‘붉은 함성’으로 물들다

가나전 앞두고 열정적 야외응원전
흥 오르자 시민·외국인까지 동참
지켜본 교민들 “멋있다” 한목소리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를 앞둔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전통시장인 ‘수크 와키프’ 인근 한국홍보관 앞에서 붉은악마 응원단이 현지 교민들과 함께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도하=최현규 기자

“대~한민국!”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전통시장인 ‘수크 와키프’ 근처에 위치한 한국홍보관에선 특별한 일이 있었다. 50여명의 붉은 티를 입은 한국인이 모여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등 야외응원전을 펼친 것이다. 이번 응원전은 주카타르대사관과 붉은악마의 협업으로 열리게 됐다고 한다.

오후 5시50분쯤 기자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30~40명의 인원이 모여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 축구를 응원하는 문구가 새겨진 머리띠와 플래카드, 태극기 등 다양한 응원 소품을 준비한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얘기를 하며 야외응원전 시작을 기다렸다.

본격적인 응원전은 오후 6시20분쯤 ‘대~한민국!’ 구호로 시작됐다. 메가폰을 잡은 응원단장이 “가나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으니 목소리를 아껴 달라”고 했으나 이들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응원가’도 빠질 수 없었다. 이들은 앰프 없이 북소리에 맞춰 ‘오, 필승 코리아’ ‘승리를 위하여’ 등 응원가를 불렀다. 흥이 넘쳤다. 점프를 하며 환호하는 이가 있었고, 어깨동무하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이도 있었다.

응원전의 흥이 오르기 시작하자 일반 시민들이나 외국인들도 덩달아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네팔에서 왔다는 한 남성은 ‘승리를 위하여’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몇몇 외국인은 응원단 사이에 들어가 노래를 따라 불렀다. 기자가 ‘응원전에 동참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파키스탄 남성은 “아시아 국가라서 함께했다”고 답했다.

처음에는 50여명이었으나 시간이 지나자 관광객 등을 포함해 100여명이 응원전을 함께했다. 신기한 듯 카메라로 찍거나 영상통화를 걸어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응원전은 약 25분간 진행된 뒤 “내일 응원도 힘냅시다”라는 약속과 함께 마무리됐다.

이날 응원에 참여한 최민석(21)씨는 “한국 축구를 보기 위해 왔으니 이런 자리에 참여하는 게 좋을 듯했다”며 “다른 나라, 그것도 유명 전통시장에서 한국 응원을 하니 감회가 새롭고 더 뜻깊은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교민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응원전을 지켜본 정다운(29)씨는 “먼 한국에서 오셔서 이렇게 응원전까지 펼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멋있다”며 “요즘 한국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반가운데,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하=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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