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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공백 채우려 일도 중단… 코로나 그늘, 여성에 더 가혹

감염병자문위 사회경제 지표 공개… 우울증 환자, 男보다 가파른 상승

국민DB

코로나19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로 소비 지출이 줄어들고, 문화·여가 관련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우울·실업 등의 충격은 여성에게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28일 ‘단기 모니터링 사회경제지표 예비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문위 사회경제분과위원인 홍석철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감염병이 미친 사회·경제적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보건·의료적 측면을 제외한 일자리 소비 사회고립 등 10개 지표를 살펴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2월 전까지 실업급여 수급자 수는 남녀가 비슷한 수준을 오갔지만 유행 뒤에는 여성 수급자가 남성 수급자보다 많았다. 3차 유행이 재확산되던 국면인 지난해 초 잠시 남성 수급자가 많아졌던 걸 제외하면 여성 수급자는 남성보다 계속 많은 수를 유지했다.

자문위는 여성들이 학교를 못 간 자녀를 돌보는 경우가 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홍 교수는 회견에서 “대면수업보다 비대면수업이 확산되는 경우 학생들의 수업, 생활관리가 대부분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상당히 줄어든 것이 아닌가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 우울증 환자 역시 남성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2월 남자 우울증 환자 내원 일수는 17만2119일이었다가 지난 3월 20만5856일로 3만3737일 늘었다. 반면 여성은 34만8682일이던 게 44만5824일로 9만7142일 늘어 남성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문위는 이번 연구를 근거로 정부가 감염병 유행 시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지원,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책 의사결정을 적기에 내리기 위해 체계적인 평가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홍 교수는 “계층·업종별로 나타나는 경제적인 피해의 규모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면 향후 일률적인 거리두기보다 좀 더 효율적인 거리두기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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