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의료 사각 해소… 의료인 아닌 국민 입장에서 판단해야”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사진=이한결 기자

비대면 진료 산업이 제도권으로 진입할지에 플랫폼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인 2020년 2월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지만, 엔데믹이 찾아오면서 비대면 진료를 ‘제도의 틀’에 안착시킬지 논의가 이어지는 중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가 있다. 2020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제도화 여부에 기업의 생존이 달렸다.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는 국민이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큰 만족도를 느끼고 있고,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만큼 제도 속에 안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 대표는 29일 국민일보와 만나 “의료 사각지대에 있던 국민이 비대면 진료 시작 후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다. 의사·약사 등 기존 의료산업 종사자들이 아닌 국민의 편의성 측면에서 비대면 진료의 효과성을 판단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경험자 중 62.3%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87.9%는 “향후 활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국민이 긍정적으로 보는 만큼 의사·약사의 입장을 고려하는 공급자의 관점을 버리고, 비대면 진료 서비스가 국민이 처해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평가해 제도화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닥터나우 등 비대면 진료 서비스의 목표는 아픈 사람이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졌을 때 이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다. 비대면으로라도 진료를 받고, 당장의 고통을 완화할 약을 받으면 국민의 의료 접근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닥터나우 이용자 중 직장인 비중은 70%가 넘는다고 한다. 초등학생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는 60% 이상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병원에 가기 힘든 이들이 비대면 진료의 혜택을 보는 셈이다. 닥터나우 이용도 병원이 닫힌 저녁 이후 시간대에 활발해지고 있다.


장 대표는 비대면 진료 활성화가 의약품 오남용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비판에 대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부작용 우려로 산업의 뿌리를 뽑아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만 빼고 모두 비대면 진료가 합법의 틀에 있다. 이들 국가 역시 부작용을 인지했지만, 국민의 의료접근성 향상이라는 가치가 더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앞서 비대면 진료 산업을 안착시킨 모범적인 국가의 제도를 참고해 위험한 약이 처방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의 방안을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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