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조 보이콧 일단 유보” 이상민 해임안 강행시 불참 유력

“냉정 되찾아 합의 지켜달라” 호소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9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보이콧’ 결정을 유보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겨냥해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에서 벗어나 전략 재검토를 선택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민주당은 해임건의안과 탄핵소추안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은 이 장관 해임건의안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해임안을 강행할 경우 국민의힘도 국정조사 ‘보이콧’이라는 맞불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호영(사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겨우 불씨를 살린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합의의 모든 것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합의를 지켜주기 바란다”며 “부디 냉정을 되찾아서 합의를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이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9일 중진의원들과 긴급회의를 열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아직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고 확정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서 민주당 결정에 따라 우리(국민의힘)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현재로서는 민주당 (해임건의안 제출이) 원내대표단에 위임돼 있고 확정적으로 ‘해임건의안을 내겠다, 언제 내겠다’고 밝히지 않은 상태라 저희도 지금은 (보이콧 여부는) 입장 유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대상에 행안부가 들어가 있는데, 국정조사를 하기 전에 (이 장관을 향해) ‘당신 책임 있으니 그만두라’며 자르는 건 합의에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을 강행 처리한다면 이것은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고 오로지 ‘이재명 구하기’에 올인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엔 중진의원 23명 가운데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권성동·장제원 의원은 불참했다. 회의에선 국정조사가 이미 여야 합의로 본회의를 통과한 사안인 만큼 국정조사를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이 국정조사 보이콧 카드를 일단 꺼내지 않았으나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시한(12월 2일) 내 처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주 원내대표는 중진회의 이후 “합의한 대로 예산안을 처리한 다음에 국정조사를 하고 거기에 따른 책임을 묻는 게 맞는다”고 강조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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