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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교섭 타결… 파업 하루 만에 철회, 출근길 정상운행

노사 밤 늦게까지 릴레이 협상
사측, 인력 충원 등 일부 양보
노조 “합의안에 안전장치 마련”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첫날인 30일 서울 중구 충무로역 4호선 승강장에 승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줄지어 서 있다. 서울 지하철 파업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었지만 노사가 이날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하면서 하루 만에 마무리됐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서울 지하철 파업 하루만인 30일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잇단 열차 지연 운행으로 수도권 시민들이 출퇴근길 극심한 불편을 겪었던 지하철도 1일 첫차부터 정상 운영된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30일 심야 협상 끝에 장기 결원 인력 충원, 승무 인력 증원을 내년 시행한다는 합의안을 이날 자정에 도출했다. 2026년까지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구조조정안에 대해서도 사측이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합의안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안전 장치가 마련됐다”며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거다.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이날 오후 8시 성동구 본사에서 실무협상을 시작으로 자정까지 본교섭을 이어갔다. 사측 요청으로 서울교통공사 내 양대 노조 각 1인과 사측 1인이 참여해 합의안 성안에 착수했다. 이어 각 노조별 논의와 양대 노조 연합교섭단 논의를 거쳐 노사 본교섭에서 최종 합의안에 서명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파업 하루 만에 극적으로 타결을 이뤄낸 것은 출퇴근길 시민 불편이 극에 달한데다 정치권의 압력도 거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파업 첫날 이었던 이날 출퇴근길 곳곳에서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특히 평소 대비 열차 운영률이 85.7%로 떨어진 오후 6~8시 퇴근길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오후 7시 기준 2호선 운행은 내선 33분, 외선 27분 지연됐다. 3호선도 상선 25분, 하선은 28분이나 열차가 연착됐다. 강남~역삼역 구간은 열차 간격이 20분까지 벌어지며 개찰구와 외부 계단에까지 인파가 꽉 들어찼다.

이태원 참사를 떠올린 시민들의 119 신고도 접수됐다. 서울 구로소방서는 오후 7시15분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통제가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신도림역 인근으로 구급대를 급파했다. 지하철 3호선을 탄 이모(30)씨도 “심할 때는 숨을 끝까지 들이마시기가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고 호소했다. 오전 출근길에도 1·3·4호선이 7~10분씩 연착돼 일부 역사에 긴 줄이 늘어섰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오늘부터 파업에 들어갔는데 하필 오늘 전국에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12월 2일엔 철도노조가 파업에 나설 예정”이라며 “지하철과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상당한 불편이 예상돼 마음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번 파업은 정치적 파업”이라며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노총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서울시민 출퇴근길을 볼모로 잡아 이용한다면 서울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협상 타결 소식은 지난 24일부터 이어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부는 화물연대 시멘트 운수종사자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불법행위 엄벌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강준구 김이현 송경모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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