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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사자’냐 ‘테랑가 사자’냐…16강 사자 더비

[주목, 이 경기!] ‘창’ 잉글랜드-‘방패’ 세네갈 격돌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와 ‘테랑가의 사자들’ 세네갈의 ‘사자 더비’가 16강 매치업으로 성사됐다. ‘축구 종가’이면서도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걸 제외하면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잉글랜드는 2018년 러시아 대회 4위 성적을 넘어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월드컵 역사에 족적을 남기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5일(한국시간) 칼리두 쿨리발리(첼시)가 버티고 있는 세네갈의 굳건한 방패부터 뚫어내야 한다.

세네갈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하는 팀이다. 알리우 시세 감독은 안정을 우선시한 조심스런 경기 운영을 펼친다. 이를 위해선 수비의 견고함이 생명이다. 세계적인 센터백 쿨리발리가 수비 라인을 이끌며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다. 쿨리발리를 돌파하고서 골문 앞에 다다르면 아프리카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인 에두아르 멘디(첼시)란 벽이 버티고 있다. 수비진 바로 앞엔 남팔리스 멘디(레스터)가 버티고 서 볼을 탈취하고 점유하며 경기 템포를 조절한다.

세네갈은 이런 수비력으로 2021 네이션스리그에서 아프리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치른 7번의 경기 중 세네갈의 실점은 단 2골에 불과했다.

잉글랜드는 세네갈의 강력한 방패를 뚫을 예리한 ‘창’이라 할 만하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9골을 넣는 압도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6명에 달할 정도로 누가 나와도 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2선 공격진의 면면이 화려하다. 최다인 3골을 넣고 있는 마커스 래시포드(맨유)가 후보로 나올 정도. 2골을 넣은 부카요 사카(아스널) 외에도 1골씩 넣은 필 포든, 잭 그릴리쉬(이상 맨시티), 라힘 스털링(첼시) 등이 세네갈의 좌우 측면을 부술 준비를 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약점은 수비에 있다. 소속팀서 맹렬한 기세를 보이던 리스 제임스(첼시)가 부상으로 아예 월드컵에 오지 못한 데다 카일 워커(맨시티)는 부상 여파 탓에 3차전 웨일스전이 돼서야 57분만 뛰었다. 벤 화이트(아스널)는 개인 사정 탓에 아예 대회 중 귀가했다.

잉글랜드의 창이 세네갈의 방패를 빠른 시간 내에 뚫지 못한다면 세네갈의 역습 한 방에 우승 야망이 꺾여버릴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중원의 엔진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잉글랜드로선 이번 월드컵에서 공·수 가리지 않는 능력을 과시하며 스타로 떠오른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왕성한 활동량과 볼 탈취 능력을 보여주는 데클란 라이스(웨스트햄)의 선전이 더욱 절실해질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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