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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최고 北 전문가를 꺾다니”… 與 “문 전 대통령 수사 촉구”

서훈 전 안보실장 구속 공방
민주당 “보복 구속… 능멸 도 넘어”
여당 “최종 책임자 스스로 고백한 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문 전 대통령은 4일 페이스북에서 “서훈 실장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의 모든 대북 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 전문가이자 전략가, 협상가”라며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 간에도, 한·미 간에도 최고의 협상 전략은 신뢰다. 신뢰가 한 번 무너지면 더욱 힘이 든다”면서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문재인정부 당시 북·미 정상회담 등을 언급하며 서 전 실장을 향해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서 전 실장의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심문)에 기대가 있었지만 끝내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아쉬움의 표현 아니겠냐”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엔 검찰의 서해 피격 사건 수사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문 전 대통령은 “안보 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서 전 실장 구속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뒤집고 지우는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의 대외 신뢰는 추락하고, 공직사회는 신념으로 일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비판을 쏟아냈다. 김의겸 대변인은 “(서 전 실장은) 검찰의 보복 수사로 구속되고 말았다. 이제 어떤 전문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서 전 실장은 물론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힘의 능멸이 도를 넘고 있다”며 “법정으로 넘어간 서해 피격 사건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며 총공세를 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서 전 실장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서 전 실장을 두둔해 어떻게든 자신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문 전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제발 도는 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서 전 실장 구속 직후 페이스북에 “사법부는 문 전 대통령의 궁색한 협박, 서 전 실장의 너절한 석명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12월 1일 이 사건의 최종 책임자는 자신이라고 밝혔다”며 “무고한 공무원을 북한군의 총구 앞에 방치해서 죽게 만들고, 그걸 ‘월북’으로 몰아간 최종 책임자가 문 전 대통령이라고 고백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은 “월북 조작 사건의 최종 책임자,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승욱 정현수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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