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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확산에… “이란, 히잡법 완화 검토”

풍속 단속 ‘도덕 경찰’ 폐지키로

독일서도 이란 '히잡 미착용 여성 의문사' 진상조사 촉구 시위. AP연합뉴스

‘히잡 의문사’에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이란 정부가 ‘히잡법’ 완화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정부가 풍속 단속을 담당하는 ‘지도 순찰대’를 폐지키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이란 법무장관은 “의회와 사법부 모두 이 문제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 1~2주 안에 결과를 볼 것”이라고 이란 언론에 말했다. 다만 그는 히잡법의 어떤 내용을 수정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히잡법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헌법적으로 이란은 이슬람 기반이 견고하다”고 했으나 TV 연설을 통해 “유연하게 히잡법을 시행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히잡법은 이슬람 혁명 4년 후인 1983년 4월 이란 모든 여성에게 의무화됐다. 만 9세 이상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이란의 보수파는 여전히 히잡 착용 의무화에 완고한 입장이다. 보수파 수장인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7월 “히잡법을 집행하기 위해 모든 국가 기관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개혁파는 “히잡 착용은 개인의 선택”이라며 히잡 착용 의무화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 이란 검찰총장이 “지도 순찰대는 사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지도 순찰대 폐지 소식을 전했다고 AFP통신이 이란 반관영 뉴스통신사 ISNA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덕 경찰’로 불리는 지도 순찰대는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취임한 2005년 만들어져 이듬해부터 히잡 착용 검사 등 풍속 단속을 해왔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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