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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예수님의 교회를 세우자


예수님은 분명히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라고 하셨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목회자가 목회를 큰 교회 목사나 신학교 교수에게서 배웁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성경과 너무나 다른 교회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어떤 대장장이가 여행을 가면서 조수를 불러다 말굽(편자) 모형을 하나 주고서 똑같은 모양으로 100개를 만들어 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주인이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조수는 말굽 100개를 만들어 놓았으나 주인이 준 모형과 너무나 다른 말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경위는 이랬습니다. 조수는 주인이 남겨 놓고 간 모형을 보고서 말굽을 만들었습니다. 다음 것은 바로 전에 만든 말굽을 모형으로 삼아 만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그 전에 만든 말굽을 모형으로 삼아 만들고…. 이렇게 만들다 보니 100개째 되는 말굽은 주인이 준 모형과 전혀 다른 것이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문제입니다. 교회의 목회를 앞서 목회한 이들에게서 보고 배웠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1장 11~12절에서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 했습니다. 우리에게 훌륭한 신학교 교수님들이 계시고 훌륭하게 목회하신 선배 목회자들이 있고 자랑스러운 교회 전통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교회를 세우고 목회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히 성경에서 배우고 주 예수님을 바라보는 자세를 가지는 일입니다. 그랬다면 한국교회는 더 성경적 교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제가 신학교를 졸업할 당시 한국교회에는 교회성장운동의 열풍이 불었습니다. 1970~80년대 미국 대형교회가 한국교회의 우상이었고, 미국 교회를 따라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저도 목회를 시작할 때 교회를 크게 성장시킨 목사님들을 모델 삼았습니다. 그 교회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를 소원했습니다. 그래서 성경공부도 하고 은사 집회도 하고 제자훈련도 하고 전도도 하고 소그룹도 조직하고 리더를 훈련했습니다. 이렇게 해보니 교회는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내적인 상태는 오히려 병들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더 성장, 더 크게, 더 많이’만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심각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교만과 열등감을 오갔고 영적으로는 더 공허해졌습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성경과 예수님을 놓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교회 목회자의 문제는 온통 목회 성공, 설교 잘하기, 사역의 열매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목회자가 쉽게 빠지는 우상숭배입니다. 주님보다 앞선 것은 다 우상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아야 합니까. 예수님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를 통하여 주신 말씀입니다.(히 12:2) 우리의 관심과 목표는 오직 예수님이어야 합니다.

교회가 부흥 성장하기 위해 주님과 친밀함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과 친밀하기에 교회 성장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리할 수도 있을 정도로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해야 합니다. 초대교회의 부흥은 단순히 속죄의 복음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약속대로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과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임마누엘, 항상 함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이 확신이 초대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무서운 핍박과 이단의 공격 속에서도 이기고 전 세계로 퍼져 가게 된 힘이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정말 붙잡아야 할 것은 오직 예수님, 그분이어야 합니다. 국제컴패션 총재였던 웨스 스태포드 박사는 “사역자에게 있어서 실패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성공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으로 충분할 정도로 예수님과 하나 되고 동행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목회가 성공하고 사역의 열매가 많고 사람에게 칭송을 받아도 결코 복되지 않으며 그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한국교회가 진정 예수님께서 ‘내 교회’라고 할 그 교회가 되기를 함께 기도합시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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