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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아직도 연기의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

영화 올빼미서 소현세자 역
이번에 첫 사극 연기 도전
“기교 안부리고 계속 성장”

영화 올빼미에서 소현세자 역을 맡은 배우 김성철. 김성철은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NEW 제공

8년 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있던 아들 소현세자(김성철)가 돌아오지만 인조(유해진)의 반응은 냉랭하다.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 경수(류준열)는 의도치 않게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다. 각자의 욕심에 눈 먼 권력자들 가운데서 소현세자는 자신에게 닥친 비극을 오롯이 받아들이며 따뜻하면서도 슬픈 감정을 자아낸다.

영화 ‘올빼미’가 역사 속 미스터리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참신한 스토리, 배우들의 호연으로 극장가를 독주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성철은 “어진 왕이 될 법한 재목, 비운의 왕세자를 최대한 표현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정말로 ‘저 사람이 왕이 됐어야 하는데’라고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991년생인 김성철은 김고은, 박소담, 이상이, 안은진 등과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전설의 10학번’으로 불리는 배우 중 하나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한 그는 뮤지컬 ‘베르테르’ ‘스위니 토드’ ‘빅피쉬’ ‘데스노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안방극장에선 2017년 tvN 신원호 PD의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법자 김영철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아스달 연대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스위트홈’ ‘빈센조’에 이어 ‘그해 우리는’에서 주인공 최우식의 소꿉친구 김지웅 역으로 사랑받았다.

김성철은 이번 영화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캐릭터를 만들 때 말투와 제스처, 걸음걸이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극의 대사는 문어체가 많은데 ‘올빼미’는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라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극중 나이가 서른 셋이어서 수염을 붙여 평소보다 중후한 느낌을 냈다”고 말했다.

소현세자를 연기하면서 김성철은 캐릭터의 내면을 연구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17~19세기 세계에 대한 동경이 있다. 기술이 발전하지 못해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러 갈 때도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가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을텐데,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고민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계층으로서 짊어진 무게감과 책임감은 어떤 것이었을까, 아버지 인조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속이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밤에는 앞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탄로나 두려움에 떠는 경수에게 청나라에서 가져온 확대경(돋보기)를 선물하는 장면은 ‘올빼미’에서 유일하게 온기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그는 “음악을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소현세자가 따뜻한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했다”며 “소현세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성품이 어질고, 열린 세상에서 신문물을 습득한 그가 왕이 됐다면 아시아의 다른 국가보다 조선이 모든 측면에서 앞서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올해 데뷔 8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나는 아직도 연기의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큰 그릇이 되면 더 많은 것들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연기가 늘지 않을까 한다”며 “기교 부리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다. ‘올빼미’가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계속해서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갈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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