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세 시장 ‘매서운 한파’

일주일 새 가격 1%나 떨어져… 서울 집값 5주 연속 최대 낙폭


주택 시장의 한파가 거세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이 일주일 새 1.0% 내릴 만큼 하락세가 가파르다. 서울 외곽의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세난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의 내림 폭도 갈수록 커진다. 서울은 5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 폭이라는 기록을 갱신했다. 매매가격과 전셋값 모두 금리 상승이라는 태풍의 영향권 안에 놓여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달 1주차(지난 5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발표하고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 변동률이 -1.00%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국(-0.73%)과 지방(-0.47%)보다 훨씬 급격한 내림세다. 지난달 1주차엔 0.48% 떨어졌었는데, 한 달 만에 폭이 더 커진 것이다.

경기도 아파트의 전셋값 변동률은 -1.00%, 인천은 -1.11%에 달했다. 서울은 -0.98%를 찍었다. 주간 전셋값 하락 폭이 -1.00%를 넘는 서울시내 자치구만 10곳에 이르렀다. 부동산원은 “성북구(-1.32%)는 돈암 정릉 길음동 대단지, 강북구(-1.26%)는 미아 번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가격이 내렸다. 은평구(-1.26%)는 진관·녹번·응암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 폭이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전세 시장 급락에는 전반적으로 금리의 입김이 컸다.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줄고 월세 전환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올해 11월 4주 차까지의 서울 전셋값 누적 하락 폭은 지난해 누적 상승 폭을 넘어섰다. 이번 주에도 내림세가 강해지면서 누적 하락 폭은 -6.18%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상승 폭은 5.13%였다.

매매가격도 매주 내려가고 있다. 이달 1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59%였는데 2012년 5월 시세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벌써 5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 기록을 새로 쓰는 중이다. 28주 연속 내림세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0.78%, 인천은 -0.98%로 하락 폭을 계속 키운다. 수도권 전체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0.74%로 역대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서울의 내림세를 주도했던 노원구(-0.85%)와 도봉구(-0.88%), 강북구(-0.75%)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은 지난주보다 다소 줄었다. 반면 지난주에 낙폭을 줄이며 바닥을 다지는 것처럼 보였던 강남권에선 하락 폭이 커졌다. 지난주 0.22% 떨어졌던 서초구는 -0.26%로 집계됐다. 강남구는 -0.39%, 송파구는 -0.67%를 보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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