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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월드비전, 상임이사국으로… 전 세계에 위상 각인”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이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월드비전 사무실 벽에 새겨진 월드비전 비전선언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국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지난달 아프리카 가나 아크라에서 열린 월드비전 국제이사회 3년 차 총회에서 상임이사 자격을 얻었다. 또 이사회 기간 한경직상을 처음 시상해 월드비전 공동창립자인 한경직 목사를 기리기도 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월드비전 사무실에서 만난 조명환 회장은 “이번 국제이사회에서 이룬 성과로 한국월드비전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조 회장과 일문일답.

-2020년 코로나19로 한창 어려울 때 한국월드비전 회장을 맡아 2년이 지났는데.

“힘들 때라기보다 도전적인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월드비전이 그동안 성장을 잘 해왔는데 정체기에 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변화를 주고자 했다. 재정 투명성 확보를 위한 블록체인 후원이라든지 인공지능(AI)으로 시상식을 한다든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는데 직원들이 협력해줘 좋은 성과를 이뤘다.

2020년과 대비해 지난해 재정이 30% 이상 증가해 고무적이다. 또 한국교회의 협력도 참 감사한 부분이다. 회장에 취임한 후 거의 매 주일 여러 교회를 방문했는데 어려운 이들을 돕고자 하는 한국교회의 진심을 알게 됐다. 월드비전을 한경직 목사님과 밥 피어스 목사님 등 목회자들이 세웠지 않나. 그만큼 교회의 도움이 컸고 교회가 함께해 주지 않으면 월드비전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걸 느꼈다.”

-코로나19 이후에 전 세계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더 많아졌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고통받은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멈추면서 물자 공급이 어려워지다 보니 각종 지원 물품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물가도 많이 올라 똑같은 후원금으로 더 적은 아이들을 도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가슴 아팠다. 전염병이나 경제 공황 등 상황이 어려워지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이들이 어린이다. 국제이사회 참석차 가나에 가서 현장을 둘러봤더니 조혼을 하는 어린이들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굶어 죽을 판이니 그 가족을 탓하기도 어렵고 참담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엔데믹으로 향하면서 조금씩 구호 활동에 숨통이 트이고 있어 다행이다.”

-지난달 열린 국제이사회 3년 차 총회에서 한국월드비전이 상임이사국이 됐다. 어떤 의미가 있나.

“월드비전은 100여개 국가가 모인 국제기구다. 국제이사회는 최고 의사결정 조직으로 총 24명으로 구성된다. 대륙별로 선출 인원이 정해져 있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상임이사국으로 각 1석씩 이사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가나 아크라에서 열린 '제1회 한경직상' 시상식에서 조 회장(왼쪽)이 수상자인 요하네스 구스타브 바글레드 목사(왼쪽 세 번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월드비전 제공

한국은 월드비전을 처음 설립한 국가이고 수혜국에서 후원국으로 전환한 역사를 갖고 있으며, 후원국 중 세 번째로 많은 후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상임이사 자격을 갖지 못하고 선거를 통해 이사를 파송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타국 이사들에게 한국월드비전이 상임이사국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적극적으로 알린 끝에 이번 총회에서 상임이사 자격을 얻었다.

이런 결과는 격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은 후원자들 덕이기도 하다. 단순히 투표권을 하나 더 받았다는 의미보다는 전 세계에 한국월드비전의 정통성을 알렸다는 의미가 더 크다. 또 상임이사국이 됐으니 그만큼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아이를 도울 수 있도록 열심을 내겠다.”

-이번 이사회에서 ‘한경직상’을 처음 제정해 시상했는데.

“월드비전 공동창립자인 밥 피어스상은 이미 오래전 제정돼 전 세계 소외 이웃을 돕는 이들을 격려하고 있는데 한경직상은 없었다. 그래서 영락교회 한경직기념사업회와 협력해 한경직상을 만들었다. 첫 시상에 전 세계 24명이 후보로 추천되는 등 관심이 높았다. 첫 수상자를 에티오피아에서 사역하는 요하네스 구스타브 바글레드 목사님으로 정하고 총회 기간 시상식을 열었다.

바글레드 목사님은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수단 등을 다니면서 복음 전하고 아이들을 보살핀 분이다. 사업회에서 후원한 상금 2만5000달러도 바글레드 목사님께 전달했다. 앞으로 3년에 한 번씩 시상식을 열 계획이다. 한경직상은 한 목사님이 월드비전 공동창립자라는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전 세계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수고하는 사역자를 발굴하고 격려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 상이 어려운 환경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게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란다.”

-2023년 한국월드비전의 비전과 소망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후원을 많이 하는 국가가 되고 1000만명 아이를 돕는 게 목표다. 또 기존 대중 모금을 유지하면서 개인 고액 후원이나 기업 후원과 같이 신뢰를 바탕으로 참여를 끌어내는 관계 기반 파트너십을 강화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하나님 앞에 갔을 때 나의 그 어떤 경력보다 월드비전 회장으로 이렇게 많은 아이를 도왔다는 자랑을 하고 싶다. 하나님께서 그 자랑은 기뻐하실 것 같다. 월드비전이 전 세계 가장 취약한 아동에게 풍성한 삶을 선물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기도를 부탁드린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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