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교회 정책·의사결정에 참여케 하자

[MZ동행 설명서] <1> 교회, 동행을 고민하다

교회는 20, 30대를 대표하는 'MZ세대'를 다음세대라고 말한다. 하지만 2020년 기준 MZ세대는 약 1630만명으로 대한민국 총 인구의 3분의 1 수준이다. 정치 사회 경제 분야에서 이들 세대의 영향력이 막강해졌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더 이상 다음세대가 아닌 지금세대라는 뜻이기도 하다. 국민일보는 오는 3월 청년 복음화를 위한 '2023 갓플렉스 in 부산' 개최를 앞두고 교회와 학원선교단체, 전문 사역자들을 통해 어떻게 MZ세대를 믿음의 후계자로 키워낼 수 있을지 다각도로 모색해본다.

게티이미지뱅크

청년사역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은 MZ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로 ‘교회의 권위적 태도’ ‘의사결정권 구조’와 ‘공동체 내 소외’ 등을 꼽았다.

청소년사역 전문기관인 브리지임팩트 정평진 목사는 1일 “(교회 내에서) MZ세대는 더 이상 신앙생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청년들은 교회의 전통적인 문화가 신앙생활과 믿음 형성을 방해한다고 느끼면서 교회를 멀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갤럽이 내놓은 ‘한국인의 종교 리포트(1984~2021)’에 따르면 기독교를 포함해 종교가 없다고 답한 비율이 60세 이상은 43%인 데 비해 MZ세대에 속하는 30대는 74%, 19~29세는 78%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기독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2021)’에서도 10년 뒤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 교회도 잘 나갈 것이라는 기독청년은 2명 중 1명 정도(53%)에 그쳤다. ‘아예 기독교 신앙을 버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율도 7%나 됐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 중 절반은 10년 뒤 교회를 떠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교회 디자인 트렌드를 연구하는 인권앤파트너스 황인권 대표는 MZ세대의 특성을 파악해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기업이 MZ세대를 잡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는 것처럼 교회도 변화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교회와 기독교 단체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취업 준비생인 강나은(24)씨는 “지난가을 청년사역을 논의하는 포럼에서 소그룹 토론이 있었다”며 “그룹에는 청년사역 목사와 청년단체 지도자, 청년 등 다양한 연령대가 속해 있었다. 우리 얘기를 듣겠다며 진행한 토론인데 우리가 발언할 시간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서도 MZ세대에게 교회 정책이나 주요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든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53%가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무엇보다 청년이 교회 안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공식 통로가 없다는 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당회·교회 운영위원회에 청년부 대표가 참석한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청년들이 교회에 만족하는 요인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를 보면 출석 교회에 만족하는 이유로 ‘교인 간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가 33%로 가장 높았다. 다만 MZ세대에 맞는 교제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직장인 김평강(34)씨는 “MZ의 범위는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 20년이나 차이가 나는데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건 다소 위험하다”면서 “교회가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청년에 접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MZ세대가 원하는 공동체의 형태를 황 대표는 이렇게 제시했다. ‘수준 높은’ ‘질 좋은’ ‘정성이 있는’ ‘의지할 만한’ ‘격려해 주는’ 공동체(Community)다. 그런 점에서 청년들이 찾는 교회는 지금세대인 MZ세대 사역을 고민하는 목회자들이 눈여겨봐야 한다.

정 목사는 “청년이 많이 모이는 교회는 계속해서 부흥하고 있다. 교회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다음세대 때 신앙을 잘 지켜오던 친구들도 청년이 되면 청년사역을 잘하는 교회로 떠난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유경진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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