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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어디서’ 종교… 지리 알면 복음 잘 보인다

[성서 지리학 2제]
LEXHAM 성경 지리 주석
배리 베이첼 엮음/김태곤 옮김/죠이북스


기독교는 ‘어디서’의 종교다. 말씀은 육하원칙에 따라 구체적 장소에서 실제적인 사람과 관련해 계시됐다. 불교 힌두교 도교 등은 경전에서 지리적 관심을 거의 두지 않는다. 노자의 ‘도덕경’엔 이름 없는 강이 딱 두 번 나올 뿐이다. 이에 반해 성경엔 산 강 광야 지역 도시 등 900개가 넘는 고유 지명이 등장한다. 특정한 시간에 구체적 공간에서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고 하는 기본적 선언이 바로 신약의 핵심인 ‘케리그마(말씀의 선포)’이다.

때문에 지리를 알아야 복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LEXHAM 성경 지리 주석’은 이를 ‘내셔널 지오그래픽’처럼 다룬다. 2021년 먼저 번역된 사복음서에 이어 이번엔 사도행전에서 요한계시록까지이다.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처럼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펼쳐지는 복음 전파의 행적을 70여개 지도, 190여개의 현장 사진, 140여개의 그래픽 자료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696쪽 벽돌책 분량으로 예루살렘에서 지중해 연안과 로마를 거쳐 사도 요한의 유배지 밧모 섬까지 교회가 세워진 역사를 지리와 함께 읽는다.

19명 학자를 대표해 책을 편집한 배리 베이첼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명예교수는 ‘성경의 지리 주석까지 필요하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한다.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난 회복실의 환자는 바깥 공간을 알지 못하고 이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병원 출입문이나 주차장을 찾지 못한다. 주변 공간에 무감각한 상태를 이른바 ‘아토피아(Atopia)’라고 부른다. 성경 관련 아토피아는 공공연한 회의론으로 나타난다. (중략) 성경 지리 주석은 갖가지 ‘어디서’라는 질문을 다루고자 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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