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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역습… 강남 한복판서 대대적 길거리 포교 나서

삼성·잠실역 등서 무차별 홍보전
물밑서 움직이다 수면 위로
홍보 통한 이미지 제고 몸부림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운데)씨가 지난해 11월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천지 10만 수료식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독자 제공

세밑이었던 지난해 12월 30일 약속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던 A씨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의 한 호텔 앞을 지나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 신도들이 나눠준 전단을 건네받았다. 전단에는 ‘주 재림과 추수 실상의 현장’ ‘내가 신천지를 선택한 이유’ 등의 제목과 함께 신천지 홍보 내용이 가득했다. 큐알(QR)코드를 삽입해 신천지 교리 교육센터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 사이트로의 접속도 유도했다.

신천지 측은 최근 서울 삼성역 인근 거리에서 이 같은 사진 전시를 비롯해 교리교육 참여를 권하는 전단을 행인들에게 나눠주며 포교에 나섰다. 독자 제공

핫팩 건네며 ‘무차별 포교’

A씨는 “주변 행인들이 ‘신천지다’며 수군거리기도 했다”며 “10여명의 신천지 신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핫팩과 마스크 등을 건네며 홍보에 나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이날 거리에서 ‘신천지 교리교육을 10만명이 수료했다’고 알리며 사진전도 열었다. 비슷한 시각, 잠실역 지하에서도 귀가하는 중·고생들을 상대로 신천지 신도들의 집요한 포교 활동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기독교 이단인 신천지의 포교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이단 종교라는 인식에 더해 코로나19 확산 책임론까지 불거지면서 음지에서 활동하던 이전 행보와 대조적이다. 특히 올해 20만명의 교리교육 수료자를 배출하겠다고 공언하며 이미지 제고와 함께 공격적인 포교에 나서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공개 포교에 나선 신천지가 전면에 내세우는 부분 중 하나는 ‘10만 수료식’ 행사다. 신천지는 자신들의 교리에 관심을 두고 교육과정을 수료한 일반인의 숫자가 매번 10만명이 넘는다고 홍보한다. 앞서 A씨가 받아든 전단에는 여기에서 나아가 “2023년에는 20만명 이상이 수료할 준비가 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10만 수료자’ 뻥튀기 의혹

하지만 신천지가 가장 최근 진행했던 10만 수료식 행사 숫자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신천지는 지난해 11월 20일 수많은 시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3기 10만 수료식’을 강행했다. 이번 기수에만 10만6186명이 신천지 교리 교육을 수료했다며 자축했다.

이를 두고 인터넷에는 이 10만 수료식이 “사기이자 연출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이비·이단 종교문제 연구소 현대종교(소장 탁지원)에 따르면 10만 수료식이 열린 직후 유튜브의 한 채널에 ‘신천지 10만 수료식 사기 연출’이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신천지에서 12년 동안 몸담으며 현재 구역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는 청년 신도 B씨는 해당 영상에서 “신천지가 10만 수료식을 사기로 연출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신천지는 전국 12지파에 속한 기존 신도들을 대구의 수료식 장소에 모이게 한 뒤 이들에게 수료복을 입혀 놓고는 ‘10만명 이상 수료했다’고 속여서 보도하고 연출했다”고 말했다. 또 “기존 신도에게는 ‘수료자’와 ‘관중’ 등 각각 정해진 역할이 있었다”며 “10명 중 2~3명 빼고는 기존 교인(신도)들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B씨 주장대로라면 70~80%가 기존 신도라는 것이다.

B씨는 “저와 동기로 있었던 한 자매에게 수료복을 입혀 수료생인 것처럼 연출한 것을 보고 너무 충격 받았다”며 “10만명 이상이 수료한 것처럼 외부에 계속해서 조작하고 꾸며내는 이런 만행은 더는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만 안 줘도 이단 50% 막는다

신천지 측은 이러한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모두 다 새신자들”이라며 반박한다.

탁지원 소장은 “(신천지 측이) ‘우리가 정말 이단이라면 이렇게 많은 이들이 왔겠는가’라고 어필하며 포교 수단으로 활용하고, 내부 신도를 결속하려는 의도”라며 “숫자를 과도하게 부풀려서라도 여전히 성장하는 집단임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며 신도들을 ‘희망 고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천지 이탈자들은 전화번호 같은 개인 정보를 내어주지 않아도 이단 포교의 50%는 막을 수 있다고 한다”면서 “잘 모르는 누군가와의 교제에 앞서 최소한의 검증 등을 통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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