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설 연휴 잠행한 이재명… ‘檢 2차 소환’ 앞두고 방어전략 올인

공개 일정 없이 서면진술서 정리
내일부터 전북 찾아 지지층 결집
민주당, 장외투쟁 가능성도 언급

사진=이한형 기자

28일 검찰 출석을 예고한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설 연휴 나흘 동안 일절 공개 일정 없이 검찰 소환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4일 “이 대표가 이번 연휴에는 고향 방문 등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검찰 조사에 대비한 방어 논리 등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변호인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번 2차 소환조사 때 검찰에 제출할 서면 진술서 작성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1차 소환조사 때도 6장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검찰의 여러 질문에 ‘진술서 내용으로 갈음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2차 소환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조사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28일 검찰 출석 때 민주당 의원들이 동행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다. 지난 10일 첫 조사 때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동행한 것을 두고 여권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방탄 논란’이 불거졌던 것을 고려해 이번에는 사전에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자발적으로 서울중앙지검에 나오겠다는 의원들을 말릴 수는 없겠지만, 이 대표와 함께 포토라인에 서는 그림은 없을 것”이라며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대표와 인사하는 것으로 갈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시 투쟁 강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만약 검찰이 구속영장을 친다면 우리도 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면서 “구체적인 투쟁 방법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제1야당 대표를 두 차례나 불러 ‘망신 주기’를 한 만큼 당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검찰에 반격해도 방탄 프레임이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장외투쟁 돌입 가능성도 언급되기 시작했다. 이 대표 본인도 지난 12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국민보고회에서 “이제는 더 못 참는다. 인내의 임계점을 넘었으니 싸워야 하지 않냐”면서 “민주당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국회 안에서 싸우면서 조금이라도 민생을 챙기되 의회 안에 갇히지 않고 밖에서도 계속하면서 두 가지를 동시에 하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원내 투쟁과 장외투쟁을 병행하자는 의미다.

이 대표는 설 연휴 직후인 26일부터 이틀간 전북 지역을 찾아 ‘민심 경청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검찰 조사를 앞두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세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지금 호남에는 ‘윤석열정부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정서가 굉장히 강하게 퍼져 있다”며 “이런 마음을 조금 더 결집하는 차원에서 호남을 한 번 더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욱 이동환 기자 apples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