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전 美 국무 “카슈끄지는 순교자 아니다”

“사우디서 추방, 불만 품고 있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면담 장면. 조선중앙TV캡쳐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카슈끄지는 용감한 순교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출간을 앞둔 폼페이오의 회고록 ‘한 치도 양보 마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의 사본을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가를 용감하게 비판한 순교자가 아니다”며 “언론이 그를 사우디아라비아의 밥 우드워드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밥 우드워드는 워싱턴포스트 부국장으로 과거 미국 정치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인물이다.

그는 “카슈끄지는 최근 사우디 왕좌를 위한 싸움에서 패배한 세력을 지지했던 활동가였다”며 “사우디로부터 추방당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던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영사관에 갔을 때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그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미 정보당국은 카슈끄지 암살이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승인하에 실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시 빈살만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수석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와 가까운 상태였고, 이 같은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는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규탄하지 않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카슈끄지는 테러리스트를 지원하는 무슬림형제단과 가깝다”며 “심지어 9·11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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