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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레오파드 보낼까… 폴란드 “獨 승인 없어도 지원”

폴 총리 “독자적 결정 내리겠다”
獨 반대했지만 “승인도 배제 안해”
러·에스토니아 각각 대사 추방 격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폴란드가 독일산 ‘레오파드2’ 탱크를 독일의 승인 없이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전쟁의 ‘게임체인저’로 거론되는 레오파드 탱크의 지원을 놓고 독일이 미적대는 모습을 보이자 압박에 들어간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독일에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공급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부차적인 문제이고, 폴란드는 독일의 허가가 없더라도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칙적으로 폴란드 등은 레오파드 제조국인 독일의 동의가 있어야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닌 나라로 탱크를 보낼 수 있다. 폴란드는 현재 EU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가장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레오파드 탱크 지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총 격돌이 예상되는 봄 전장에서 탱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현재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군사 장비는 탱크와 결합했을 때 무력이 극대화된다. 영국이 주력인 첼린저2 탱크 14대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이는 너무 작은 규모이고 유럽 전역에 2000여대가 운용 중인 레오파드가 현실적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결정권을 쥔 독일의 분위기도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이 문제가 EU 차원에서 다뤄졌는데, 당시 독일의 반대로 합의가 불발됐다. 하지만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독일 정부 내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진 것은 없으며, 승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고,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지난 22일 “독일은 제3국의 레오파드2 수출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U의 우크라이나 지원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EU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5억 유로(약 6700억원) 규모의 군사원조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하며 핵 위협을 되풀이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과 북대서양기구(NATO·나토)가 우리 영토를 점령하는 데 사용될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한다면, 이는 더 강력한 무기를 이용한 보복을 촉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마르구스 레이드르 주러 에스토니아 대사도 추방했다. 러시아가 EU 회원국 대사를 추방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에스토니아가 완전한 러시아 혐오, 우리나라에 대한 적대감을 키운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스토니아는 최근 EU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지원을 주장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에스토니아는 이날 러시아의 대사 추방 결정에 러시아 대사를 추방하며 맞불을 놨다.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인 라트비아도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시키며 외교전에 가세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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