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발 묶인 제주… ‘냉동고 한파’에 전국 몸살

강풍·눈보라에 항공편 476편 결항
광주·전남 등 86개 항로 선박 통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강풍이 몰아쳐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된 제주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귀경객들이 대기표를 구하기 위해 각 항공사 카운터 앞으로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에선 국내선 466편과 국제선 10편 등 476편이 모두 결항했다. 제주공항은 25일부터 임시항공편을 편성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도에 눈보라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항공편과 뱃길이 모두 막혔다. 광주·전남에서도 항공편과 여객선이 무더기 결항했다. 더욱이 이날 전국에는 올겨울 최강의 한파가 몰아치고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해 귀경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국내선 제주 출발 항공편 233편과 도착 항공편 233편, 국제선 10편 등 476편이 모두 결항했다. 제주공항에는 강풍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발효됐다. 이 때문에 설 명절을 제주에서 보내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귀경객과 여행을 마친 관광객 4만여명이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바다에도 풍랑경보가 발령되면서 제주를 오가는 선박들 역시 모두 결항했다.

제주국제공항 출발장에는 항공편을 변경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항공사 발권 데스크 앞으로 늘어선 줄은 수십m에 달했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대기항공권을 전화나 공항 창구에서만 발급하면서 결항편 승객들의 불편은 더 컸다. 김모(47)씨는 “결항이 어제오늘 일도 아닌데 이렇게 시스템이 후진적이냐”며 “아이를 안고 몇 시간째 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항 식당과 카페, 편의점에도 귀경객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휴대전화로 통화하거나 바닥에 앉아 숙소를 찾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비상대책반을 즉시 가동하고 제주공항은 안내요원을 추가 투입했다. 제주공항 측은 “야간 체류 예상객들이 늘어나 모포와 매트리스 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항공기상청은 제주공항에 25일 이른 새벽까지 북서풍이 평균풍속 초속 12m, 순간 최대풍속 초속 18∼25.8m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제주공항은 25일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면 국내선 출발 기준 25편을 추가 투입해 결항편 승객 1만여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김포공항 야간 이·착륙 허가 시간도 26일 오전 1시까지 두시간 연장한다.

대설과 강풍 특보가 내려진 광주·전남에서도 목포·여수·완도·고흥 등 여객선 터미널의 52개 항로 여객선 81척이 통제됐다. 광주공항 항공편 31편도 결항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6시 기준 백령~인천, 포항~울산, 군산~어청도 등 여객선 86개 항로 113척의 운항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대설로 인해 내장산, 다도해, 무등산 등 전국 6개 국립공원 140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KTX도 경부·호남고속선 강풍·강설 구간에서 시속 170∼230㎞로 서행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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