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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촉발’… M&M’s ‘사탕대변인’ 캐릭터 사용 중단

엠앤엠즈 캐릭터 디자인 변경했다가
정치적 논쟁 휘말려 ‘잠정 중단’
보수 온라인 서명에 2만명 참여

미국 유명 초콜릿 브랜드 엠앤엠즈(M&M’s)가 지난해 9월 공개한 새 캐릭터 ‘사탕대변인(spokescandies)’의 모습. 미 보수진영은 보라색인 이 캐릭터가 성 소수자를 상징한다고 공격했다. 엠엔엠즈 인스타그랩 캡쳐

미국 유명 초콜릿 브랜드 엠앤엠즈(M&M’s)가 정치적 논쟁에 휘말린 캐릭터 ‘사탕대변인(spokescandies)’의 사용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빨강 노랑 초록 등 여러 색상의 동그라미 초콜릿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여성, 성소수자 관련 논쟁을 촉발하며 진보·보수 진영을 둘로 갈랐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분열된 미국의 현실이 초콜릿 캐릭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엠앤엠즈를 보유한 미국 제과업체 마즈 리글리는 1960년부터 활동한 사탕대변인 캐릭터의 사용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즈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우리는 큰 사랑을 받아온 사탕 대변인의 모습을 조금 바꿨다”면서 “누군가가 이를 알아차릴지 확신조차 하지 못했다. 이 조치가 인터넷을 분열시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현재 상황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려는 우리가 제일 원하지 않는 일”이라며 “엠앤엠즈 캐릭터들에 대해 무기한 직무 정지 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사탕대변인 대신 유명 코미디언 마야 루돌프가 엠앤엠즈 대변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미국 진보와 보수 진영은 사탕대변인 캐릭터의 일부 변경을 두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지난해 1월 엠앤엠즈는 사탕대변인 중 여성 캐릭터인 녹색 캐릭터와 갈색 캐릭터의 복장을 일부 바꿨다. 캐릭터의 신발을 1960년대 패션인 부츠에서 굽 낮은 스니커즈로 바꿨고, 하이힐의 굽 높이를 낮췄다. NYT는 “여성 캐릭터의 아픈 발에 휴식을 제공한 것”이라고 해석했지만 보수 진영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에는 새로운 보라색 캐릭터를 공개했는데, 색깔 탓에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캐릭터란 말이 나왔다. 보수진영의 반발 속에 온라인에서는 디자인을 원래대로 되돌려 ‘섹시하게 유지하자’는 서명 운동이 벌어졌고, 2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특히 미국 보수성향 방송인 Fox뉴스 채널의 진행자 터커 칼슨은 “엠앤엠즈의 마스코트들은 완전히 구리고, 양성적일 때까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깨어있는(Woke) 엠앤엠즈’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에서는 젠더, 인종, 성 소수자 차별 등 이슈에 대해 이해하고 행동하는 상태를 ‘깨어있다’고 표현하는데, 보수진영에서는 이들이 실제로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지 않거나 오히려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며 이 말을 공격용으로 사용한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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