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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 中 ‘판호’ 발급에 환호… 현지화 전략 수립 박차

청소년 보호 기조 민감하게 수용
덜 자극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성
새로운 시장 공략한다고 생각해야

다수의 한국 게임이 중국으로부터 서비스 허가증(판호)을 받아 상당수 게임사들이 중국행 티켓을 손에 쥐게 됐다. 위부터 ‘로스트아크’ ‘제2의나라’ ‘메이플스토리M’의 게임 이미지. 각 게임사 제공

게임 산업계가 중국에서 온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을 야무지게 풀 수 있을까. 지난 연말 중국 당국은 굵직한 한국산 게임에 서비스 허가증인 ‘판호’를 발급했다. 중국 시장은 넥슨,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퀀텀 점프’를 이끈 기회의 땅이다. 중국행 티켓을 손에 쥔 게임사들은 당국의 규제망에 걸리지 않으면서 게이머들의 마음을 살 현지화 전략 수립에 몰두하고 있다.

판호 발급을 담당하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달 28일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이 보유한 게임 다수에 대해 판호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책의 주요 갈래로 플랫폼, 콘텐츠 산업을 지목하면서 해외 콘텐츠 기업의 입성에도 다소 완화적 자세를 취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한한령 영향으로 수년간 판호 발급을 받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굴렀던 국내 게임사들은 이번 판호 발급 소식에 화색이 돌았다.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가 이제는 정상적으로 유통된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건 아니다. 예측이 어려운 중국 시장에 어떻게 연착륙 할 지 게임사들의 고민이 깊다. 우선 ‘현지화’라는 과제에 직면해있다. 최근 판호를 받고도 현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흥행에 실패한 게임이 수두룩하다. 더구나 중국 현지 게임사의 개발력이 세계 정상급으로 뛰어 오른 상황에서 예전과 같이 서비스 허가증만으로 ‘차이나 드림’이 실현될 수 없다. 중국 당국의 게임 관련 규제도 무시할 수 없는 걸림돌이다. 판호를 받고도 출시 직전 돌연 서비스가 무산된 사례도 여럿 있다.

이번에 판호를 받은 게임사들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서비스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입을 모아 ”현지 퍼블리셔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현지화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이번에 판호를 받은 게임들은 출시일이 비교적 최근이거나 지금도 큰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게임 시장은 특정 IP에 대한 인지도나 충성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게임이 얼마나 잘 알려져 있는지, 어떻게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어 골수층으로 발전시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게임사들은 특히 중국 당국의 청소년 보호 기조를 민감하게 수용하면서 비즈니스 모델도 덜 자극적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준 건국대 교수는 “중국 시장이 예전과 비교해 많이 바뀌고 이용자들의 게임 소비 패턴도 상당히 달라졌다”면서 “판호를 받았다고 똑같은 게임을 그대로 들고 가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폐쇄적인 환경 때문에 시장 조사가 쉽지 않겠지만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다는 생각으로 이용자 패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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