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무서워… 침대에 텐트 치고 패딩 입고

서민들 요금 폭탄 걱정에 자구책
“온수 온도 중요” “방한커튼 효과”
난방비 절약 경험담 공유하기도

치솟는 난방비 부담 때문에 침대 위에 난방 텐트를 설치한 모습. 독자 제공

‘최강 한파’에 난방비 부담까지 더해지자 요금 폭탄을 우려한 가구들이 실내에서 옷을 몇 겹씩 껴입거나 방 안에 방한텐트를 설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20대 김모씨는 이번 겨울 처음으로 난방텐트를 구입했다. 김씨가 사는 빌라는 외풍이 심한 편이라 실내 난방 온도를 높여야 겨울철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난방텐트는 얼핏 야외용 텐트와 비슷하지만, 방 크기에 맞춰 제작된 제품이다. 텐트 문을 내리고 지내면 온기가 유지돼 열효율을 높일 수 있다. 그는 텐트 안에 전기매트를 켜놓고 생활한다. 대신 실내 보일러 온도를 15도(최저)로 낮췄다. 김씨는 25일 “귀가하면 웬만해선 텐트 안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난방비 절약을 위해 실내에서 옷을 더 두껍게 입는다는 이들도 늘었다. 직장인 방모(28)씨 가족은 난방비 인상 소식에 보일러 온도를 확 낮췄다. 집안 공기가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다. 평소 집에서 반팔을 입고 생활했던 방씨지만 두꺼운 긴팔과 긴바지 차림에 수면양말까지 신고 생활하기로 했다. 외풍이 심할 땐 경량패딩조끼까지 걸친다. 그는 “전에는 보일러를 충분히 틀어서 집 안 공기가 훈훈했는데 지금은 냉기가 느껴지기도 한다”며 “주변엔 난방비가 부담돼 하루 딱 2시간만 난방을 켜는 집도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난방비 절약 정보를 공유하는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풍이 들어오는 창틀에 스펀지 등으로 막아 실내온도를 높이거나, 온수 온도를 조절하는 방법 등으로 관리비를 절약한다는 내용이다.

한 작성자는 ‘온수를 사용하는 게 관리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고, 온수 온도도 40도로 맞춰 놓으면 관리비가 덜 나온다’는 내용의 경험담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창문에서 들어오는 한기를 막는 데는 방한커튼이 효과가 좋다며 추천하는 글도 있었다. 이 작성자는 “방한커튼이 외풍을 막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며 “창문용 뽁뽁이(에어캡), 문풍지를 다 붙인 상태에서 방한커튼까지 했더니 효과가 좋다”며 추천하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난방비를 아끼는 것도 한계가 있어 걱정이라는 불만도 있다. 직장인 이모(25)씨는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 온도를 낮췄다가 너무 추워 다시 원래 (보일러) 온도로 올렸다”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중앙난방 방식이라 개별적 노력으로 난방비를 아끼는 게 어려운 가구의 불만도 크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구축 아파트는 엘리베이터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아 요금이 인상됐다. 중앙난방 방식으로 난방비 부담에 걱정이 많은 걸 알지만 양해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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