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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20대女’의 등장… 중 반정부 저항 중심 급부상

中 반정부 활동 세대교체 현상

지난해 11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로 코로나' 반대 '백지시위' 현장. EPA연합뉴스

지난해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를 계기로 중국 반정부 저항세력의 세대교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변호사·학자·전문직 종사자 등 극소수 ‘직업적’ 인권운동가 그룹이 주도하던 반정부 활동의 중심이 20대·고학력·중산층·샐러리맨이 망라된 다수의 ‘아마추어’ 집단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지난해 11월 27일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 추모 시위를 계기로 대도시에 거주하는 고학력 20·30대 여성이 반정부 시위 전면에 나선 것도 매우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공안 당국은 인민대 졸업생 차오즈신(26)을 중국 SNS인 위챗을 통해 친구 8명과 함께 당시 시위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체포해 구금 중이다. 시위 다음 날 친구 5명과 함께 경찰에 붙잡혔던 차오즈신은 몇 가지 심문을 받은 뒤 풀려났다. 그러나 공안 당국은 봉쇄시위 사태가 수습된 뒤인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8명 모두를 체포한 뒤 3명만 보석으로 풀어주고 계속 구금하고 있다.

체포 직전 차오즈신은 자신의 위챗 계정에 3분짜리 동영상을 올리고 “우리가 한 일은 시민으로서는 당연하고도 평범한 의사표현이었으며, 이런 식으로 우리가 사라지게 둬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 동영상은 삽시간에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유튜브와 트위터 등을 통해 해외로도 확산됐다.

신문은 “차오즈신 사례는 조직화되지 않은 자발적 네트워크를 통해 저항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중국의 젊은 여성세대를 대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극소수의 ‘남성’ 전문 활동가들이 주도하던 저항운동에 여성들이 전면적으로 참가한 것은 처음”이라고 진단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중국 선임연구원 야추왕은 “새로운 세대의 시위대는 요구가 매우 광범위하고 전국 전역에 퍼져있다는 점에서 기존 활동가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중국 인권변호사 루먀오칭은 “시민사회가 무너졌다고 여겨지자 순식간에 수만 명이 시위대를 형성했다”며 “이번 일이 미래 저항운동의 방향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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