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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분기 GDP 0.4% 하락… 10분기 만에 역성장

민간 소비·순수출 급락 여파
작년 연간 성장률 2.6% 그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0.4% 역성장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2분기(-3%) 이후 10분기 만이다. 정부는 올해 1분기부터 성장률이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기획재정부 연간 전망치(1.6%)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일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0.4% 하락했다. 직전 분기 1.7%, 1.1%를 각각 기록했던 민간 소비와 순수출이 -0.4%, -5.8%로 급락하면서 성장률을 0.8% 포인트 끌어내렸다. 특히 제조업은 -4.1%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4분기를 포함한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6%를 기록했다. 한은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전년(4.1%) 대비 1.5% 포인트 급락했다. 국내 거주인이 1년간 벌어들인 소득으로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국내총소득(GDI)은 연간 1.1% 감소했다.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국과 유사하게 대외 의존도가 높은 주요국보다 역성장 폭이 작다”면서 “올해 1분기는 기저 효과와 중국 경제 리오프닝(재개) 등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수출은 올해 들어 20일까지 2.7% 감소해 넉 달째 내리막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최근 급격히 커진 생활 물가 부담과 고금리, 주택 가격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민간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 자체보다는 세부 내용이 좋지 않다”면서 “한국 경제 버팀목 역할을 했던 내수 성장세가 약해지면 경기가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투자은행(IB) 9곳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1%에 불과하다.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미국계 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1.9%에 그쳤고 미국 씨티그룹은 0.7%를, 일본 노무라증권은 -0.6%를 각각 제시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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