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부동산도 폭탄 터지나… 미분양 한달새 1만가구 폭증

미분양 7만가구·아파트 거래량 ‘반토막’
정부 대출규제 완화책 효과 못내

연합뉴스

전국 미분양 주택이 한 달 새 20% 가까이 늘어 7만 가구에 육박했다. 20년 장기 평균선인 6만2000가구를 훌쩍 넘은 것이다. 지난해 주택 매매량도 반 토막 났다. 정부가 전방위적인 대출규제 완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6만8107가구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11월 미분양 주택이 5만8027가구였던 데 비해 1만 가구 이상 늘어 2013년 8월 이후 9년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보다 지방의 증가 폭이 컸다. 수도권은 1만1035가구로 전월 대비 6.4% 증가했지만 지방은 5만7072가구로 19.8% 급증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518가구로 5.7% 늘었다.


정부는 미분양 6만2000가구 이상을 위험신호로 보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 “(미분양이) 방치되면 경착륙할 수 있기 때문에 압력 요인을 해소하고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직접 미분양 물량 매입에 나설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 주택이 16만 가구를 넘었을 때와 비교하면 당장 시급한 위기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미분양 주택 보유 주택사업자의 유동성 지원 등을 요구했다. 협회는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매입임대사업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난해 주택 거래량은 50만8790건으로 1년 전보다 49.9%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0만1714건으로 57.9%, 지방은 30만7076건으로 42.7% 감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거래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5384건으로 1년 전보다 69.1% 감소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8만7299가구로 68.3% 줄었다.

전세보다 월세 거래량이 많은 추이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월세 거래량 비중은 52.0%로 1년 새 8.5% 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2020년 40.5%에서 2021년 43.5%로 늘었고, 지난해 연간 기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으로 보인다”며 “큰 흐름은 이미 하강 국면에 들어섰는데, 금리 추이와 함께 부동산 관련 규제완화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강창욱 기자 simci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