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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 가스비 폭탄… “한달새 倍 올랐어요”

자영업자, 청구서 확인하다 깜짝
2월 고지서엔 전기료 9.5% 인상
“고정비만 계속 늘어 너무 힘들다”

연합뉴스

서울 광진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44)씨는 모바일로 가스요금을 확인하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지난 2일 청구된 요금은 35만7970원이었는데 31일에 찍힌 금액은 92만4170원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매출은 비슷한데 가스요금만 2.6배 뛰었다. 최씨는 도시가스 업체에 문의를 했다. 검침 오류가 있어 두 달 치 사용량 가운데 일부 추가된 금액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업체 담당자는 “영업용 가스요금이 배가량 오른 건 사실”이라고 했다. 최씨는 “보통 가스요금은 35만원 정도 나왔는데 검침 오류가 해소된다고 해도 70만원가량 나온다는 것”이라며 “공공요금이 오르면 외식비부터 줄이는 사람이 많을 텐데, 소상공인 입장에서 매출은 줄고 지출 비용만 증가하는 거라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파도’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가스·전기 요금 폭탄이 던져지고 있다. 도시가스 도매가격이 40% 정도 오른 데다 한파가 겹치면서 내야 할 가스요금이 배가량 뛴 곳이 적잖다. 서울 강동구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는 정모(39)씨는 영업일수가 지난달보다 적은 데도 이달에 가스요금으로 50%를 더 내게 생겼다. 그는 “12월에 24만원 정도였는데 이달에는 36만원 넘게 찍혔다. 매출은 비슷한데 고정비는 훅훅 빠져나가고 물가는 계속 오르고 너무 벅차다. 근처 식당 중 한 곳은 결국 가게를 내놨더라”고 전했다.

조금이라도 난방비를 줄이려고 없던 ‘브레이크 타임’을 만든 식당도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육개장집을 운영하는 임모(61)씨는 오후에 휴식시간을 도입했다. 그는 “손님은 불편하다고 하고 매출도 떨어지겠지만 비용 지출부터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가스를 많이 쓰는 목욕탕, 찜질방은 이미 치명상을 입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한 불가마사우나 업체는 이용요금을 올리고 찜질방 몇 군데를 꺼놓는 방법으로 대응 중이다. 이 업체 직원은 “찜질방이 10개인데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엔 서너 개를 꺼놓는다. 손님들이 불평을 해도 방법이 없다”고 했다.

더 큰 고비는 아직 오지 않았다. 정부는 이달부터 전기료를 ㎾당 13.1원 올렸다. 인상률은 9.5%다. 인상된 전기요금을 반영한 고지서는 2월에 받는다. 여기에다 올해 2분기와 하반기에 추가로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전력수요 성수기인 6~8월, 11~2월에는 전기요금에 ㎾당 6~29원을 추가한다. 음식점을 운영하려면 가스를 계속 쓸 수밖에 없고, 여름에 인상된 전기요금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올여름엔 유례없는 폭염마저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의 고통을 덜어줄 정부 대책은 아직 없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은 기획재정부 관할이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며 “구체적인 회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실무진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구정하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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