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끝 보인다… 파월 “두어번 더 인상” 발언에 시장 반색

美 연준 기준금리 4.75%로 인상
한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커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으로 돌아왔다. 연준은 최근 물가 상황을 ‘디스인플레이션 초기 단계’라고 평가하며 승리를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금리 인상이 곧 마무리될 수 있다고 판단해 반색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4.50∼4.75%로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이후 8차례 연속이자 가장 작은 수준의 인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초기 단계”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높아 긴축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적절한 수준으로 긴축하려면 두어 번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퍼스트시티즌뱅크의 필립 뉴하트 이사는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할 수 있는 시점에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시장은 연준이 3월 이후 곧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겼다”며 “연준이 한 번 더 금리를 올린 뒤 조정을 끝낼 것이라는 기대가 굳어졌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1분기 매출 규모를 시장 추정치(271억4000만 달러)를 웃도는 285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시간외거래 때 19% 넘게 폭등했다.

미국의 긴축 속도 완화로 한국은행도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기침체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점과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진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한·미 기준금리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전히 5%대로 높은 물가 수준은 한은의 고심을 깊게 하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 등 영향으로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상승한 데 이어 2월에도 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높아진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8% 오른 2468.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82% 오른 764.6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0원 내린 1220.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7일(1219.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파월 의장 발언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평가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김경택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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