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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진단 중요한 알츠하이머… 간단한 피 검사로 미리 알 수 있다

소량 혈액으로 ‘생체 지표’ 식별
독성 물질 측정 치매 위험 평가
진행 과정 감안 중장년층에 추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의 등장으로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치매 위험 신호를 보다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면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희망에서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최호진 교수는 6일 “아밀로이드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뇌척수액 검사 등이 상용화돼 있지만 그동안에는 근본적인 치료약이 없는 등의 한계 때문에 미리 알츠하이머병의 병리를 확인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치매 증상이 의심되거나 위험도 높은 환자들을 모두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전형적인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기존 치료를 유지하고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이 애매해서 확인이 필요한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기전인 베타 아밀로이드는 발병 15~30년 전부터 생성돼 쌓이기 시작하는데 발병하더라도 증상이 없는 정상 상태→주관적인지장애→경도인지장애→치매의 과정을 차례로 거친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했더라도 정상 또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 있는 환자들을 치매로 가기 전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엔 아밀로이드PET이나 뇌척수액 검사 외에 간단한 혈액검사로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확인하는 방법이 급부상하고 있다.

아밀로이드PET 검사는 비침습적이지만 고가의 비용(110만원)이 부담이다. 뇌척수액 검사는 베타 아밀로이드 외에 다른 치매 원인 물질(타우 단백질 등) 확인이 가능하고 비용(30만원)도 낮은 편이다. 하지만 허리뼈에 큰 주사바늘을 찔러야 해 거부감이 크다. 반면 혈액검사는 소량의 혈액으로 그 안의 알츠하이머병 바이오 마커(생체 지표)를 측정한다. 그 가운데 ‘올리고머화된 베타 아밀로이드’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병 치매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법이 일부 검진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찬녕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두 개 뭉치면 ‘올리고머화’라고 하는데 이 때가 독성이 가장 강해 치매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몇 년새 혈액검사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면서 비약적 발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질환의 정확한 단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양미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치매 확진 검사가 아닌 진단을 보조하는 혈액 검사를 통해 고위험 대상자로 분류돼도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확진되는 것은 아니며, 진료 및 추가검사 등 전문의의 종합적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치매 진행에 걸리는 시간적 과정을 감안할 때 50세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검사받아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혈액검사를 통해선 알츠하이머병 발병 유전자(APP, PSEN1·2 등)와 발병 위험 유전자(APOE4)도 파악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다만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있다고 나오더라도 ‘3권, 3금, 3행’을 실천해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권했다. 3권(勸)으로 일주일에 3번 이상 걷는 운동, 생선과 채소 골고루 섭취하기, 부지런히 읽고 쓰는 독서가 권고된다. 3금(禁)으로는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기, 금연, 머리 다치지 않기가 있다. 3행(行)은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의 정기적 체크, 가족·친구와 자주 연락하고 소통하기 및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검진 챙기기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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