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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끌어들이지 말라” 강공에…安측 “이해한다” 한발 물러서

이진복“대통령 끌어들이지 말라”
安 “나도 윤핵관 표현 안좋아해”
‘尹心 논란’ 정면 충돌은 피해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이 5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안철수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대통령실이 유력 당권후보를 공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안 의원 측은 “대통령실의 의견을 이해한다”고 한발 물러서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그러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방이 재점화돼 충돌 양상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면담했다. 이후 이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을 (당대표)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수석이 전면에 나서는 방식을 통해 대통령실은 안 의원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이 수석은 안 의원을 향해 “‘안·윤(안철수·윤석열) 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나”라며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당대표)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얘기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수석은 또 “그런 (안·윤 연대) 표현을 썼다는 것은 대통령을 (당대표)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일부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실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굉장히 부당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운영을 하고 계시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것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그와 같은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이어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은 누가 썼나”라며 “참 웃기는 얘긴데, 대선 때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썼나. 누가 썼나. (국민의힘) 당원들끼리 그런 표현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은 “대통령실의 의견을 이해했고, 성공적인 전당대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정면충돌하는 상황은 피한 것이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지금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모습은 여권 내 분열로 비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도 이날 KBS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윤·안 연대’라는 표현을 부적절하게 본다는 지적에 대해 “(그 표현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하셨다면 저는 당연히 거기에 따라야죠”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또 서울 강서구의 복지시설 방문 뒤 기자들을 만나 “개인적으로 윤핵관 표현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선제공격을 가했다. 안 의원은 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는 식의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 수석을 국회에 보내며 강공에 나선 것이다.

정현수 문동성 박성영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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