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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도 친환경 바람… 폐자재 새활용, 거푸집으로 재탄생

주요 건설사들 다양한 ‘업사이클링’ 활발
폐안전모 분리수거 사원증 케이스로 제작
재활용 불가능한 PVC안전망, PET로 대체

포스코건설에서 건설 현장에 적용한 친환경 콘크리트거푸집의 모습. 녹인 폐플라스틱과 슬래그 분말을 활용해 만든다. 포스코건설 제공

주요 건설사가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자재로 다양한 업사이클링(새활용)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자재로 만들어 다시 활용하는 걸 비롯해 사원증 케이스나 조형물 등으로 재탄생시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건설현장에서 폐기하는 안전모를 분리수거해 사원증 케이스로 제작했다. 국내 기업이 사업 활동 중 발생하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임직원의 사원증 케이스를 만들기는 처음이다. 삼성물산의 경기도 평택 공사현장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안전모는 연간 4~8t에 달한다. 이런 폐플라스틱은 주로 소각용 연료로 만들어져 열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한다. 사원증 케이스 제작은 여기에 더해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사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안전모를 분리수거해 만든 폐플라스틱 조각. 이걸 바탕으로 재생원료를 뽑아내 사원증 케이스를 제작했다. 폐안전모 1개면 사원증 케이스 7개를 만들 수 있다. 삼성물산 제공

폐안전모 1개면 사원증 케이스 7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사원증 목걸이 줄도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를 사용해 100% 재생원료로만 사원증을 제작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폐자원 순환이용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자원 재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며 “건설업계 자원 순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7일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녹인 폐플라스틱과 슬래그 분말을 활용한 친환경 콘크리트거푸집을 개발했다. 슬래그 분말은 철광석에서 철을 분리하고 남은 부산물이다. 기존 목재 합판 거푸집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서부내륙 고속도로 11공구 현장에 이 거푸집을 시범 적용해 우수한 성능을 확인했다”면서 “표면이 매끄러워 콘크리트에서 쉽게 떼어낼 수 있기 때문에 토양오염 원인이 되는 박리제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공원에서 폐자원으로 제작한 공공조형물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건설현장에서 쓰고 남은 고철과 서울 문래동 철공소에서 수거한 볼트, 너트, 철조각 등을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한화건설은 PVC 안전망을 친환경 PET 안전망으로 대체하고 이를 콘크리트 섬유보강재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기존에 사용해온 PVC 안전망은 한 번 사용하면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불에 타면 유독가스를 배출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의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많은 건설사가 친환경 건축기술 개발을 통해 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한화건설도 친환경 방식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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