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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중 신설 합의 공급망 협의체, 이르면 이달 첫 회의 연다

기재부, 중국 측과 막판 협상
칩4 동맹 참여 고려와는 별개
공급망 확충 투트랙 전략 시동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17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획재정부가 이번달 제1차 한·중 공급망 협력조정 협의체 개최를 목표로 중국 측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지난해 8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의 한·중 경제장관 회담에서 협의체 신설에 합의한 지 6개월 만이다.

정부는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4개국(한국·미국·일본·대만)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동맹’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도 협력하는 방식으로 공급망 확충을 위한 투트랙 전략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중 양국은 이번 협의체를 통해 요소수 사태 등 공급망 불안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재부 국장급 인사가 협의체에 참여할 계획이고,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말 중국 내부 코로나 사태 악화로 협의체 개최 시점이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경제당국이 중국과의 공급망 협의체 가동에 나선 것은 공급망 다변화 기조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정부는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과 기술패권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중국과 관련해 “우리와 다른 점이 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는 칩4 동맹 참여를 검토하며 미국과의 접촉면을 늘려왔다. 칩4는 미국이 원천기술,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대만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일본은 소재와 장비 분야를 맡아 전략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미국의 의도가 기저에 깔려있다. 미국은 우리 정부에 칩4 동맹 동참을 암묵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협의체가 정부의 공급망 기조를 결정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는 칩4 동맹에 대한 중국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물밑 접촉하고 있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지만, 한·중 양국이 공급망을 주제로 공식적인 논의 테이블에 마주앉는 것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한·중 간 협의체에선 반도체가 아닌 요소수 등 일반적인 공급망 협의 방안만 논의될 것”이라며 “어떤 특정한 부품이나 분야 협력에만 국한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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