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손잡은 나경원 “인식 공유”… 국힘 전대 판 뒤집히나

金 삼고초려에 羅 사실상 지원 분석
金·安 색깔론 등 공방… 신경전 과열
‘尹 탈당설’ 신평, 金 후원회장 사퇴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김 의원과)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한형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뒤 잠행을 이어가던 나경원 전 의원과 7일 오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2시간가량 독대했다. 오찬을 마친 후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과) 당에 대한 애당심 그리고 충심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고, 또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나 전 의원에게 더 많은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지지 선언으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앞으로도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도 “많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정운영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나 전 의원이 김 의원을 돕기로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친윤(친윤석열)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이 나 전 의원의 지원까지 끌어낼 경우 승기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김 의원은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지난 3일 나 전 의원 자택을 방문한 데 이어 5일에는 나 전 의원이 가족여행으로 떠난 강릉까지 찾아가 연대 의사를 타진했다.

나 전 의원 입장에서는 김 의원의 ‘삼고초려’에 응한 모양새가 됐다. 또 친윤계가 밀고 있는 김 의원과 계속 거리를 둘 경우 윤 대통령 및 친윤계와 완전히 갈라설 수 있다는 점이 나 전 의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기현·안철수’ 양강 주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신경전도 과열되고 있다. 윤심(尹心) 공방에 이어 ‘색깔론’과 ‘대통령 탈당·정계개편’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흙탕물’ 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은 2012년 대선 운동 당시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발언했다”며 “안 의원에게 묻는다. 지금도 간첩이 없다고 생각하나.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일조하지 않았나”면서 “그것으로 제 생각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 측근 간에도 공방이 벌어졌다. 김 의원 측 신평 변호사는 MBC라디오에서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장악력은 현저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 변호사는 안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의 탈당 및 신당 창당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안철수캠프 김영우 선대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아주 위험한 발언”이라며 “대통령의 탈당·분당 얘기를 전당대회 와중에 하는 것은 해당행위이며, 대통령을 욕보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통령 탈당 언급으로 논란이 커지자 신 변호사는 이날 김기현캠프 후원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자신이 정계개편을 주도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정계개편과 관련한 어떤 만남도 가진 적이 없고, 어떤 구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또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