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금융뒷담] 예탁결제원 사장 ‘尹캠프 보은 인사’ 눈총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자리에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며 뒷말이 무성하다. 해당 인사는 예탁원 본 업무인 증권 발행·유통 및 자본시장 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은행법 전문가이기도 하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탁원은 지난달 30일 신임 사장 공개모집 서류접수를 마감하고 총 11명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0년간 예탁원 사장은 관례적으로 금융 관련 고위 관료 출신이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윤 대통령 후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던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관측이 일고 있다. 이 실장은 자본시장보다는 은행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금융연에서 작성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은행 자산 부실화에 대비한 충격스펀지 대손충당금’ ‘우리나라 지방은행의 발전방안’ 등 은행 관련 주제가 주를 이룬다. 금융연 홈페이지에 2007년부터 현재까지 이 실장 이름으로 작성된 보고서 중 자본시장과 관련된 것은 전무하다.

이처럼 예탁원 업무와 동떨어진 인물 내정설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캠프에서 활동한 것에 대한 ‘보은성 인사’가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윤석열 캠프 상임 정무특보),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윤석열 캠프 신재생에너지특위 위원장) 등 대선 캠프 출신 인선의 후속작이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캠프 출신 인사로 기관 사장을 채우지 않겠다”고 밝힌 터라 더욱 눈총을 받는 모양새다.

예탁원 노조는 전날 성명을 발표하고 이 실장 내정이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이 실장은 예탁원 주 업무인 자본시장과 무관하며 지휘감독업무를 경험한 적이 없는 무명의 연구원”이라며 “공직을 사적으로 이용하려는 ‘친구 찬스’는 윤석열 정부의 공정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