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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기업들 잇단 주주환원책… 행동주의 펀드 선제 방어

대기업, 지배구조 위협 우려 적지만
배당금 대폭 늘리고 자사주 소각
ESG 이슈 검토 등 면밀하게 준비

지난해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행동주의 펀드의 돌풍이 거세지면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산업계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주요 대기업은 직접적으로 연결된 쟁점이 없지만, 주주환원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선제적 차단’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12일 “대기업의 경우 자본 규모가 워낙 크고 대부분 안정된 체제이기 때문에 행동주의 펀드 개입으로 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소수 주주’ 입김이 세지는 상황을 고려해 배당금 확대 등으로 소수 주주 이익을 고려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를 면밀하게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2년 전에 올해까지 적용하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었다. 기존대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고,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8000억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할지 이목이 쏠려 있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이후 미등기임원 신분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그룹은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기말 배당금을 전년(4000원)보다 50% 늘어난 주당 6000원(보통주 기준)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배당은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이 됐다. 배당금 총액은 1조5725억원이다. 현대차는 이달 3일 회사 보유 자사주 중 발행 주식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소각했다. 기아는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16.7% 높인 3500원으로 책정했다.

㈜LG는 주당 2800원(보통주 기준)이던 연말 배당금을 200원 높여 3000원(우선주 3050원)으로 결정했다. LG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69%인 4745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보통·우선주) 자사주 0.033주의 현물 배당을 결정했다. LS그룹 계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유통업체인 E1은 보통주 기준으로 전년(2200원) 대비 63.6% 늘어난 3600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에쓰오일의 경우 주당 4000원 안팎의 기말 배당이 예상된다.

산업계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견제를 받을 수 있는 흐름이라고 판단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걸 목적으로 둔다. 때문에 ‘개미’들의 지지를 많이 받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개인 투자자 이익을 고려하고 ESG 가치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법 전문 변호사는 “기업들은 (주주총회에서) 3% 의결권 제한 등 대주주에게 불리한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행동주의 펀드 등 외부의 광범위한 개입까지 리스크로 고려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강주화 황인호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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