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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통한 전도 효과적 vs 비용으로 고아를 돕지

30초 광고에 89억원… 美 슈퍼볼에 등장 첫 복음광고에 엇갈린 시선

전 세계에서 10억명이 동시 시청하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의 스타디움 광고는 천문학적인 광고 비용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슈퍼볼 스타디움에 등장한 한 스낵 광고 영상.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Super Bowl)에 첫 기독교 복음광고가 선보인다. 올해 대회는 13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대결로 치러진다.

선교 목적으로 설립된 ‘더 서번트 재단’(The Servant Foundation)은 올해 미국프로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에 ‘히 겟츠 어스(He Gets Us)’라는 기독교 캠페인 광고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전·후반전에 각각 30초, 60초짜리 광고가 나올 예정이며, 존중 친절 사랑 등 기독교 가치가 담겨질 전망이라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보도했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천문학적인 금액에 달하는 광고비용에 쏠렸다. 이 단체가 이번 광고에 얼마나 많은 금액을 지불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광고 전문지인 애드에이지의 올해 자료에 따르면 슈퍼볼 30초 광고 단가는 700만 달러(약 89억원)에 육박한다. 1초에 3억원 가까운 돈을 지불하는 셈이다. 이처럼 막대한 금액에도 슈퍼볼 광고는 3개월 전에 매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 광고 각축전에서 종교 광고가 등장하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배우인 톰 크루즈가 신도로 알려진 사이비 종교인 사이언톨로지교가 2013년부터 매해 광고를 싣고 있지만 정통 종교로 볼 수 없다.

복음광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더 서번트 재단은 미 중남부 오클라호마주 연합감리교재단(United Methodist Foundation)이 운영하는 모금 재단이다. 재단은 지난해 4월부터 익명의 여러 기부자로부터 1억 달러(약 1260억원)를 지원받아 ‘예수님은 우리를 속속들이 아신다’ 정도로 풀이되는 ‘히 겟츠 어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 광고는 유튜브와 옥외광고 등 누적 조회수 65억회를 돌파했다.

어마어마한 돈을 퍼부은 복음광고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효과적인 미디어 전도라는 호평과 함께 “그 비용으로 고아를 도울 수도 있을 텐데”라는 비판도 있다.

국내 대표적인 미디어 복음전도단체인 ‘복음의 전함’ 고정민 대표는 “감사한 일이다. 10억명이 동시에 시청하는 광고는 그 영향력이 막대하다”면서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이 광고를 하는 가운데 복음 이야기를 전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말했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논쟁은 있겠지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백 원장은 “상업적 광고가 대다수인 슈퍼볼 광고 속에서 복음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는 단순히 기독교적 가치를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공익을 드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임성빈 전 장신대 총장은 “(슈퍼볼의) 높은 시청률이 효과적 측면에서는 최고의 수단인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수많은 자극적인 광고 가운데 잠깐 끼어든건데 ‘과연 기독교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효과적일까’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이나 구호단체처럼 기독교 복음 메시지는 현장에서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수민 김나영 인턴기자 신은정 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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