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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배달로봇, 피자 배달하면 좋겠다”

상의 ‘샌드박스 4주년’ 간담회서
규제 풀린 모빈의 ‘로빈’에 관심
샌드박스 특례승인 2년새 2배 ↑

한덕수(오른쪽 첫 번째) 국무총리와 최태원(오른쪽 두 번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규제 샌드박스 혁신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드론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드론은 도심에서 열배관이나 도로 노면 점검을 할 수 있다. 연합뉴스

바퀴 달린 로봇이 계단을 오른다. 다시 내려와 사람을 피해 다니더니 한 자리에 멈춰 선다. 현대자동차의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최근 분사한 모빈(MOBINN)에서 내놓은 자율주행 배달로봇 ‘M2’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규제 샌드박스 시행 4주년을 맞아 혁신기업 간담회를 열고 성공 스토리를 공유했다. M2는 상의회관 지하 2층에 마련된 전시장의 제일 앞쪽에 진열됐다.

M2는 바퀴 4개를 장착한 플랫폼 위에 설치된 지지대로 적재함을 받쳐 올리는 구조다. 고무소재 바퀴를 적용해 계단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계단 경사각과 상관없이 적재함은 지지대를 이용해 늘 수평을 유지한다. 라이다를 적용해 야간에도 운행이 가능하다.

기술은 있지만, 실증사업을 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로봇은 차량으로 간주된다. 보도, 횡단보도에서 주행이 불가능하다. 배달로봇에 달린 카메라가 사람을 인식하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 규제에도 걸렸다.

최진 모빈 대표는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되면서 시범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모빈은 다음 달에 경기도 화성시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M2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은 “배달요금 올라간다고 하는데, 피자배달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최 대표는 “근거리 위주로 배달을 하기 때문에 장거리 위주인 배달원 분들과 상생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전시회 한편에 위치한 두루스코이브이의 카스토퍼형 전기차 충전기도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이 “어떤 규제로 샌드박스를 신청했느냐”고 묻자 김옥연 두루스코이브이 대표는 “전기차 충전기가 바닥으로부터 40㎝ 떨어져야 한다는 규제 때문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그 규제는 필요 없어 보인다”면서 담당 공무원에게 “규제 합리성 여부를 확인해 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규제 샌드박스 지원센터에서 정부와 협력해 특례 승인을 받은 건수는 2020년 51건에서 지난해 103건으로 늘었다. 전체 승인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4%에서 45%로 배가량 증가했다. 이를 통해 시장에 나온 신제품과 서비스 출시로 투자 921억원, 매출 530억원, 고용 2617명의 경제적 효과도 달성했다.

최 회장은 “규제 샌드박스는 민관이 공동협력으로 규제 혁신을 하는 좋은 사례”라며 “현행 규제 샌드박스를 지역발전과 투자연계 수단으로 확대하는 ‘메가 샌드박스’를 제안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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