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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정시 다 끝났는데… “신입생 없나요” 눈물의 지방大

올해 추가모집 대학 180곳
비수도권大 1만5000명 결원
갈수록 ‘벚꽃 엔딩’ 현실화


올해 대입 수시와 정시모집 일정이 종료됐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해 이달 말까지 학생 추가모집을 진행하는 대학이 전국적으로 18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모집 인원이 많은 대학 50곳 중 49곳은 지방대였고, 추가모집 인원 10명 중 9명 역시 지방대에서 발생했다. 의학 계열 쏠림과 이른바 ‘문과침공’ 현상, 거시적으로는 학령인구 감소 등 복합적 요인으로 서울·수도권 일부 대학도 추가모집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방대는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 ‘지방대 소멸 시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종로학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2023학년도 추가모집 현황을 집계한 결과 180개 대학에서 추가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전년도보다 23곳 늘어났다. 서울·경기·인천 68곳, 비수도권 112곳으로 나타났다.

추가모집 인원은 대부분 지방대에서 나왔다. 전체 추가모집 인원 1만7439명 중 지방대가 1만5579명(89.3%)이었다. 지방대의 추가모집 인원은 수치상으로 지난해보다 1061명 줄었지만 상황이 호전됐다는 뜻은 아니다. 지방대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신입생 모집 규모를 4805명이나 줄인데 따른 착시 효과일 뿐이란 얘기다. 줄어든 모집인원에 비하면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추가모집 인원이 많은 지역은 경북이 2889명으로 1위, 부산이 2144명으로 2위였다. 두 지역에서만 수시와 정시로 채우지 못한 정원이 5033명에 이르는 것이다.


서울·수도권 대학도 추가모집을 진행 중이다. 경기 994명, 서울 767명, 인천 99명 등 모두 1860명 규모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386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이들 대학은 큰 어려움 없이 학생을 충원할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관건은 지방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 대학에서도 추가모집이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를 입시 현장에 보낸 것인데, 서울과 수도권 대학이 먼저 채워진 뒤 지방대로 가는 현실을 고려할 때 지방대에는 큰 악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대는 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18세 인구 중 대학에 진학하는 인원을 추려 산출하는 ‘대학 입학 가능 인구’를 보면 올해 31만6623명이다. 지난해보다 2만2920명 줄었다. 당장 올해부터 지방대가 직접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 지표는 2035년 27만5901명으로 앞자리가 바뀌고, 2039년에는 19만4371명으로 주저앉는다.

최근 퇴임한 충청권 사립대 전 총장은 “전공 장벽을 허물어 융합학부를 만들고,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전공 이동도 풀어주고, 수도권에 있는 캠퍼스도 활용해보고, 교수들을 고교로 보내 읍소하는 등 재임 기간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지만 백약이 무효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 학생 선발이 더욱 어려워질 텐데 현재로선 답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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