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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 이어 물값마저… 1년 새 28.4% 역대급 상승

‘2월 소비자 물가 동향’ 발표
2010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
물가 상승률 4%대 다소 둔화

최현규 기자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가스 요금에 이은 수도 요금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개월 만에 4%대를 기록하며 다소 둔화했지만 체감물가는 여전히 꺾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8% 상승했다. 상승률이 4%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은 지난해 5월 5.4%를 나타내며 5%대에 진입한 데 이어 7월 6.3%로 정점을 찍었다.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하락이 물가상승 둔화로 이어졌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0달러 전후를 유지하며 하향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었던 지난해 폭등 국면과 대비된다.

축산물 가격도 2.0% 하락했다. 하락률은 돼지고기 5.1%, 국산 쇠고기 3.3%, 달걀 3.2%였다. 축산물 가격 하락은 2019년 9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대형 마트 세일이 여럿 진행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축산물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외식을 제외한 승용차 임차료 등이 하락하면서 서비스 물가도 지난달(5.9%)보다 0.2%포인트 낮은 5.7%를 기록했다. 다만 공공서비스 요금은 서울·대구에서의 택시요금 인상 등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이 0.8%에서 0.9%로 증가했다.

반면 에너지 요금은 한층 더 뛰어올랐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지난해 2월에 비해 28.4%나 비싸졌다. 지난 1월(28.3%)을 경신한 역대 최고 상승률이었다. 2010년 1월 해당 부문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전기 요금과 가스 요금은 제자리를 지켰지만 ‘물값’이 튀어올랐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상수도 요금을 인상하면서 상수도료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반적인 상승 추이는 다소 둔화됐지만 체감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5.5%나 높았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을 배제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1년 전에 비해 4.8% 상승한 수준을 유지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여전히 물가 수준이 높아 민생 부담이 크다”며 “물가 둔화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가 다시 튀어오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뛰어오를 수 있고 상반기까지 동결이 예정된 공공 요금이 하반기에 재차 인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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