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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목사, 인도서 에이즈 환자·신전 창녀에 세례

김인아 목사, 서부 사창가 교회서
에이즈 환자 4명 등 23명에 진행
모두 은혜 받고 눈물바다 이뤄
내년엔 현지인 목사가 베풀 예정

김인아 구하리교회 담임목사가 지난달 28일 인도 서부지역 사창가촌 교회에서 현지 남성 머리에 손을 얹고 세례식을 거행하고 있다. 몸을 흠뻑 적실 만큼 뿌려지는 물줄기가 눈길을 끈다. 구하리교회 제공

인도의 한 사창가 마을 5평 남짓한 작은 교회에서 ‘곤고한 영혼’ 23명이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났다. 힌두교 신전에서 어린 시절 성 착취를 당한 ‘신전 창녀’와 에이즈 환자 등 벼랑끝에 선 이들은 한인 목사의 세례와 축복 기도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8일 A선교사와 경기도 용인시 구하리교회에 따르면 인도 서부지역 사창가촌의 B교회에서 지난달 28일 세례식과 성찬식이 비밀리에 거행됐다. 기독교 탄압이 노골적인 현 인도 정권 하에서 기독교인은 무차별 폭행이나 신고의 위험을 감수하고 산다. 이런 이유로 이날 세례식에도 휴대전화 등 녹화 기계 반입이 금지됐다.

그러나 세례식 도중 낯선 남성 2명이 들어와 예배를 지켜보다 나갔다. 곧이어 경찰이 들이닥칠 조짐이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영생’(요 5:24)을 주제로 한 말씀을 선포한 뒤 세례식을 거행한 김인아 구하리교회 담임목사는 “예배 현장이 너무 두려워서 신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변에서 얘기하더라”며 다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고백했다.

세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5평 남짓한 교회 공간에 모인 성도들 모습. 구하리교회 제공

B교회는 작은 방 하나가 전부다. ‘신전 창녀’ 출신 여성 1명과 에이즈 환자 4명 등 23명과 교인 여럿이 세례식에 참여했는데, 공간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김 목사는 일곱 살에 ‘신전 창녀’로 팔려 간 뒤 사창가를 전전하던 여성에게 세례를 줄 때 눈물이 나서 혼났다고 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고 축도하며 한 손 가득히 물을 담아 그를 축복했다. 어찌나 많이 부었던지 바닥은 물로 흥건해졌다고 김 목사는 기억했다. 마약 중독자, 교회 사역자를 폭행하던 여성, 우상 숭배 그림을 벽에 도배한 교회 옆집 부부도 세례를 받으며 눈물을 흘렸다. 에이즈 환자이기도 한 부부는 집례 동안 몸을 사시나무 떨듯하며 엉엉 울었다고 한다. A선교사가 3년 동안 눈물로 기도한 부부였다.

A선교사는 인도 서부지역에서 13년째 선교 중이다. 2018년 11월 현지인 12명에게 처음 세례를 베푼 데 이어 두 번째 열매를 지켜봤다. 그는 “한국교회 초청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예정”이라며 “내년에 목사 안수를 받는 현지 교인이 앞으로의 세례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A선교사와 김 목사 등 구하리교회 선교팀은 세례식 후 인근 사창가 마을을 돌며 쌀과 콩, 기름, 과자 등이 담긴 선물 보따리 300여개를 나눴고, 가정마다 축복 기도를 했다.

신은정 기자, 김동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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