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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역대급 이익… 올해는 해운·항공 부진 우려

소비심리 위축·우크라전쟁으로
현금 수확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
“해상운임, 현재 우하향하는 그림”

부산 광안대교를 통과하는 화물선. 국민일보DB

운수업계가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지난해 해운·항공을 중심으로 역대급 이익을 내고도 얼굴을 펴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세계적 소비심리 위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수익성과 직결되는 운임이 하락하면서 전년 같은 현금 수확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 관계자는 9일 “해상운임은 철저하게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며 “지난해는 물동량이 몰려 비정상적으로 높은 운임을 유지했지만 현재는 우하향하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53.5%를 기록하며 매출 상위 100대 국내 기업 중 수익성 1위에 올랐다. 항공업계 큰형인 대한항공은 영업이익률 20.1%로 LG(27.0%) KT&G(21.6%)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해운과 항공을 포함한 운수업은 지난해 가장 높은 20.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업종이었다.

팬데믹 기간에 운수업이 남다른 실적을 거둔 건 공급망 붕괴 상황에서 물동량 수요가 폭발하며 배송료(운임)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는 팬데믹발 국경 봉쇄로 여행객은 급감했지만 화물 운임이 급등하면서 여객수송의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 특수를 누릴 수 있었다.

이들 기업의 표정은 운임의 추세 반전과 함께 어두워지고 있다.


세계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일 931.08포인트를 기록하며 2020년 6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9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전 최고치 968.07포인트보다도 낮다. 대표 항공화물운임지수인 TAC 인덱스를 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화물 운임은 ㎏당 4.93달러로 2021년 12월 최고치 12.72달러에서 61.2% 꺾였다.

항공업계는 여객수송 회복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업계는 화물보다 여객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위축됐던 여행심리가 회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달 대항항공 여객 수는 136만471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5.9% 증가했다. 특히 국제선이 817.5% 늘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전 세계 물류업계가 마찬가지다.

미국 화물운송업체 에어트랜스포트서비스그룹(ATSG) 측은 “아마존과 DHL 모두 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과 소비자 지출 감소에 맞춰 미국 내 지상 및 항공 운송과 주문 처리 규모를 조정 중”이라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에 전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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