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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왜 우리 교회를 이 지역에 세웠는지 고민해봤으면”

‘교회성장 전문가’로 통하는 김형근 부산 순복음금정교회 목사

김형근 목사가 지난 3일 부산시 금정구 순복음금정교회 대성전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펼쳤던 ‘거룩한 몸부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순복음금정교회 제공

김형근(52) 순복음금정교회 목사는 교회성장 전문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 목회연구소장과 ㈔교회성장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지난해에는 책 ‘미래 목회 성장 리포트’를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코로나19 이후 성공하는 교회와 실패하는 교회의 차이점은 목회자가 얼마나 교회의 본질에 집중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그 본질은 ‘예배’ ‘이웃’ ‘삶’이다.

지난 3일 부산시 금정구의 교회에서 만난 김 목사는 “과거에는 목회자의 리더십이 교회 성장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설교 메시지’가 더 중요해졌다”면서 “설교자가 얼마나 성경 말씀에 녹아들어 예배하며 사는 삶,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내는지가 중요해졌다. 설교의 능력에 더해 성도들에게 예수를 닮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팬데믹 겪으며 400명→1200명 비결은

2019년 9월 현 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김 목사는 외부 활동을 삼간 채 교인들의 신앙생활에만 집중했다. ‘하나님의 임재’ ‘예수님의 사람’ ‘성령님의 권능’ ‘교회의 목적’ ‘주님의 계획’이라는 5가지 가치를 핵심 목회 전략으로 세우고 교인들과 함께 그 비전을 공유했다. ‘예배’를 바로 세우고, ‘이웃’을 섬기며, 그리스도의 모습을 ‘삶’으로 살아내는 일로 대변되는 이 가치를 성도들의 마음에 심어주려 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400여명까지 떨어졌던 출석 성도가 1200여명까지 늘어나는 등 재부흥했다.

이날 만난 김 목사는 부교역자, 교인들과 함께 부산지역의 인구분포, 역사 등 기초부터 교회 현황과 장·단점까지 목회 환경을 철저히 분석한 두꺼운 책자를 보여줬다. 순복음금정교회가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다른 교회를 벤치마킹하며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한 흔적이 응축된 책이었다.

김 목사는 “교회 주변에는 사찰과 점집이 즐비하다”며 “부산의 복음화율이 11% 정도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4%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현실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김 목사 생각이다.

성도 개개인을 ‘작은 예수’로 만들어야

교회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오순절성령비전캠프'에 참가한 교인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만세"를 외치는 모습. 순복음금정교회 제공

타개책으로 김 목사는 늘 성도들에게 이웃들이 교회로 오고 싶게 만드는 ‘선교적 삶’을 살자고 강조한다. 지난해부터 ‘오순절성령비전캠프’를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캠프를 예단하지 않도록 세부 프로그램은 비밀이다. 김 목사는 “2박 3일 동안 참여자들은 말씀 묵상과 기도를 반복한다”며 “봉사자들의 섬김을 받으며 각자의 상처를 치유 받고, 삶의 이유를 찾는 시간이 된다”고 귀띔했다.

김 목사는 “성도들의 삶이 변화하고, 성령의 열매를 얻는 일로 이어지도록, 성도들이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화’를 이루는 것을 꿈꾼다”며 “성도 개개인을 ‘작은 예수’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또 ‘매일 1분 은혜’란 제목으로 설교와 기도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성도들과 공유하며 소통한 점도 교회 성장 요인이 됐다. 김 목사는 “이 같은 소위 ‘거룩한 몸부림’이 코로나19 기간 있었다”면서 “인간의 노력으로 부흥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쳤던 몸부림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목사는 늘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먼저 구하면 하나님께서는 이후 모든 걸 더하시며 그의 뜻을 이루신다”고 고백한다. 1997년 호주 브리즈번순복음교회에서 청년 전도사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그가 무일푼으로 사역하면서도 출석 10명의 청년부를 100여 명이 넘는 부서로 부흥시키며 체득한 진리다. 그가 목회 철학으로 ‘재창조 영성’을 꼽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목사는 “내가 먼저 예수님과 하나가 돼 가는 곳마다 하나님이 임재하는 공간으로 재창조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며 “예배를 인도할 때마다 하나님 영이 임해 기쁨이 넘치고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 아래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창조의 역사가 이뤄지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재창조 영성, 이웃사랑으로 흘러보내야

함께 둘러앉아 기도하는 모습. 순복음금정교회 제공

김 목사의 ‘재창조 영성’은 성도들에게는 변화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로 연결된다. 김 목사는 “코로나를 지나며 한국교회는 서로 모일 소그룹이 파괴되는 걸 경험했다”며 “그동안 ‘이웃 섬김’이 약했던 한국교회가 성도끼리의 모임조차 무너져 내리며 그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 주신 십계명의 두 번째 계명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 아닌가”라며 “코로나는 이를 깨닫게 된 기회였다. 이웃 섬김이 교세 확장 수단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며 성도들 각자 삶의 현장에서 작은 예수와 같은 삶을 살며 이웃을 섬기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남겨진 숙제가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순복음금정교회가 양질의 지하수를 지역 주민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인근 산 등반객을 위한 화장실 개방, 지역 산불 피해 이재민 돕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김 목사는 “지역 교회마다 하나님이 왜 우리를 이 지역에 세웠는지를 고민해봤으면 한다”며 “각 지역교회가 교회의 유익만을 위해 이웃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이 지역을 위해 우리 교회에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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