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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소설에 K팝까지… 해외로 번지는 ‘K-콘텐츠 전쟁’

네이버·카카오 시장 공략 본격화


네이버와 카카오가 ‘K-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웹툰부터 K팝까지 콘텐츠 전반에 걸쳐 라인업을 갖춘 두 회사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SM 경영권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격상시킬 것”이라며 “이들의 음반 판매량 규모 총합 등을 고려하면 업계에서 1위에 버금가는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SM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으로 확장을 노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카카오가 K팝의 ‘팬 플랫폼’ 기능을 추가해 해외 팬덤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유입된 글로벌 사용자는 콘텐츠 사업은 물론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톡비즈 사업과도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K팝 팬덤을 바탕으로 한 세계 시장 진출은 네이버에서 먼저 시도했었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 9월 스타들이 직접 라이브 방송을 하는 ‘V라이브’를 선보였다. 지난해 하이브의 ‘위버스’와 통합하는 협력 관계도 맺었다. 네이버는 V라이브 사업을 하이브에 양도하는 대신 BeNX의 지분 49%를 넘겨받았다. BeNX는 위버스를 운영하는 하이브 자회사다.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SM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언급한 카카오와의 ‘플랫폼 협력’에 주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와 네이버가 위버스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와는 다른 형태의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미 웹툰, 웹소설 등을 앞세워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웹툰 작품수는 2010년 667편에서 2020년 1만1630편으로 약 17배 성장했다. 웹소설은 2013년 약 200억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약 6000억원 수준으로 30배가량 늘었다. 네이버는 지난 2004년 네이버웹툰, 2013년 네이버웹소설을 선보였다. 2021년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를 잇달아 사들이며 몸집을 불렸다.

카카오도 2003년 다음웹툰을 출발점으로 카카오웹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도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하며 ‘영토 확장’ 준비를 마쳤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 웹소설에서 확보한 지적재산권(IP)을 영화, 드라마 등에 이식하면서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신강림’ ‘모범택시’ ‘유미의 세포들’ ‘지금 우리 학교는’(이상 네이버웹툰)과 ‘이태원 클라쓰’ ‘술꾼도시처녀들’ ‘경이로운 소문’(이상 카카오웹툰)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특히 넷플릭스 같은 OTT를 통해 세계 무대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체 IP의 영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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