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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구조조정 칼바람… 흉흉한 게임업계

업체들, 개발 프로젝트 정리하고 권고사직 단행 등 체질개선 나서


게임 산업계 분위기가 흉흉하다. 코로나19 창궐 당시 언택트 호재에 힘입어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큰 폭의 연봉 인상을 감행한 게임사들은 최근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며 눈덩이처럼 불어난 인건비가 적잖게 부담이 되는 처지가 됐다. 속앓이를 하던 게임사들은 개발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단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쿠키런’으로 흥행했던 게임사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초 당일 해고 통보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팬 페이지 서비스 ‘마이쿠키런’의 사업성이 떨어지자 정리 절차에 들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소속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오후 1시에 (해고) 통보하고 6시까지 나가라 했다”는 폭로글을 올리며 논란이 불거졌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해고 통보’ 논란을 부인하며 “지난 2월 한달간 최대한의 부서 이동을 위해 지속적인 면담 및 조율 과정을 거쳤고 현재 상당수의 구성원이 적합한 다른 부서 및 포지션으로 이동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퇴사자의 경우 프로젝트 정리에 따른 위로금 명목으로 월급 3개월분이 지급됐다고 게임사 측은 설명했다.

게임사 ‘베스파’는 지난해 6월 경영난으로 직원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2017년 출시한 ‘킹스레이드’가 성공하면서 다음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베스파는 2021년 3월 전 직원 연봉을 1200만원씩 인상하는 파격 조처를 했다. 하지만 이후 차기작 ‘타임 디펜더스’의 부진으로 위기를 맞이했고 지난해 사직을 통보하고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해당 게임사는 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상태다.

지난 8일 게임사 컴투스는 권고사직 프로그램 가동을 예고했다.

1500여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 중 직무평가와 업무적합도에 따라 3~4%가량의 직원을 대상으로 퇴사 여부를 논하는 면담을 갖는다고 한다.

권고사직 대상자가 된 직원들은 퇴사를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수용할 경우, 실업급여와 함께 최대 3개월치 급여를 추가로 받는다. 자체 발행 코인 보상도 주어진다.

게임 산업계의 정리해고 파동은 개별 게임사의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그 정도가 달랐다.

넥슨의 경우 지난해 신작의 잇따른 성공에 힘입어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조원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 게임사가 언택트 호재, 유동성의 거품이 한창 꺼져가는 상황에서 실적이 정체되거나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부침을 겪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코로나 시기에 게임사들은 돈 잔치를 하지 말고 게임 개발에 더욱 집중했어야 했다”면서 “인건비는 한 번 오르면 하방 경직성이 있기 때문에 떨어지지 않는데 현재 너무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해고 사태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 “과감하게 게임 개발이라는 본업의 체력을 키우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솔 인턴 기자 s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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