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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가정·사회 무너뜨리는 시한부 종말론 ‘파멸의 덫’

[이단·사이비 실체 해부]
② 구원파·만민중앙교회·은혜로교회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씨가 손을 뻗고 눈을 감은 채 기도하고 있다. 국민일보DB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방영 직후 이단·사이비 단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한부 종말론과 극단적 신비주의 교리의 해악성이 재조명받고 있다. 왜곡된 교리가 신도들을 현혹하고 사회 혼란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식·반사회성 부추겨

1987년 8월 29일 세찬 비가 내리던 날.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오대양 공장 내 구내식당 천장에서 32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중엔 오대양 사장이자 사망자들의 교주로 알려진 박순자(당시 48세)씨도 있었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이 2014년 국민일보와 함께 과거 ‘오대양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를 찾아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국민일보DB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 방송에 담긴 ‘오대양 사건’이다. 이 사건은 유사종교 광신도들의 집단 자살이라는 분석과 함께 사채와 관련된 모종의 배후 세력에 의한 집단 타살이라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숱한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나는 신이다’에서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1999년 서울 여의도 MBC 방송국에 난입해 무단으로 방송 송출을 중단한 일도 담겼다. 이들 사례처럼 이단·사이비와 교주들은 정통교회의 교리를 제멋대로 비틀어 신도들을 미혹하고, 자신들의 교리를 따르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이라며 두려움을 조장한다.

왜곡된 교리의 치명적 유혹

이단·사이비가 주로 쓰는 수법은 스스로 재림주라 칭하는 교주의 신격화, 그리고 자신들의 교리를 따라야만 임박한 종말의 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시한부 종말론이 대표적이다.

오대양 사건을 통해 교주 박순자씨가 한때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유병언의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였다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고, 구원파의 교리도 드러났다. 다만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오대양 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이단 전문가들에 따르면 구원파는 정통교회와 달리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복적인 회개를 부정한다. 또 극단적 종말론을 강조하며 구원의 비밀은 자신들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는 국민일보 유튜브 채널 더미션 ‘이단옆차기’에서 “구원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죄를 구분하는 율법을 폐기했다고 보기에 신자가 살면서 짓는 자범죄(일상적 행위로 짓게 되는 죄)를 부인한다. 율법이 없어졌기에 어떤 죄를 지어도 죄가 아니며 이 사실을 깨달으면 구원받는다는 논리”라며 “하지만 정통교회에서 말하는 자범죄는 지옥에 가는 죄가 아니라 징계를 받는 죄를 말한다. 죄니까 마땅히 회개해야 하고 이를 통해 성화를 이뤄가는 게 맞는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1985),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1992), 예장합동(1995) 등은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남태평양 섬나라가 새예루살렘?

여신도 9명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살다 최근 건강 등의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잠시 풀려난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씨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재림 시기를 알려 줬으며 피가름을 통해 원죄와 자범죄가 없어지고 자신에게 죄 사함의 권세가 있다고 주장한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1990)와 예장통합(1999)은 이들을 이단으로 규정했다.

은혜로교회 신옥주씨 모습. 국민일보DB

신도들이 남태평양 피지로 집단 이주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은혜로교회(교주 신옥주)는 죄를 씻는다는 명목으로 신도들이 서로의 뺨을 때리는 ‘타작마당’ 의식을 치러 공분을 샀다. 이들은 피지가 ‘새예루살렘’이며 ‘천년왕국’으로 믿는다. 예장합신(2014)과 예장백석대신(2018)은 이들을 이단으로 결의했고 예장통합(2016)은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반론보도]
<개인·가정·사회 무너뜨리는 시한부 종말론 ‘파멸의 덫’> 관련
국민일보는 2023년 3월 14일 <개인·가정·사회 무너뜨리는 시한부 종말론 '파멸의 덫'>의 제목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가 반복적인 회개를 부정하고, 구원의 비밀은 자신들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고 말하며, 율법이 없어졌기에 어떤 죄를 지어도 죄가 아니며 이 사실을 깨달으면 구원받는다고 주장한다는 종교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도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본 교단이 반복적 회개를 부정하고, 구원의 비밀은 우리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그러한 내용의 교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 법원이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구원받은 후에는 아무렇게 나 살아도 된다는 교리를 가진다는 타 매체의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판결을 내린 바 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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