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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온천의 부활

한이경 폴라리스어드바이저 대표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해 으슬으슬 추울 때는 뜨거운 물에 푹 담그고 싶다. 몸에 좋은 성분의 온천수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안타깝게도 떠오르는 곳들이 많지 않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 온천은 예전 명성은 사라지고, 내리막길을 걷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본 료칸이 여전히 인기가 높은 걸 떠올리면 상대적으로 이런 느낌은 훨씬 더 증폭된다.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웰니스 인스티튜트(Global Wellness Institute)의 2023년도 웰니스 트렌드는 월리스 니콜의 책 ‘블루 마인드(Blue Mind)’를 통해 물과의 접촉이 얼마나 우리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주는가, 그리고 얼마나 연결성을 느끼게 하는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설명이 아니어도 오늘날 전 세계는 이른바 ‘블루 웰니스(Blue Wellness)’라는 새로운 장르에 주목하고 있다. 물과의 접촉을 통해 불면증, 불안감 등 현대인들의 고민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데, 특히 온천을 향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물을 주요 테마로 하는 리트릿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런 연장선의 하나로 일본의 료칸 문화에도 새삼스럽게 수많은 이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에도 유명한 온천이 있으니 글로벌 무대에 온천 부활 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반갑지만 동시에 우리 온천의 현 모습을 떠올리면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과거 왕들의 휴양지였던 온양 온천은 무려 13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면역력과 세포 재생에 효과가 좋은 라듐 성분을 포함한 척산 온천은 또 어떤가. 온천의 대명사 수안보 온천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이렇듯 훌륭한 곳들이 왜 하나같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을까. 낙후된 시설, 비위생적인 관리, 온천 운영자들의 변치 않는 마인드가 주요 원인이다.

오래된 것이 곧 문제라는 의미가 아니다. 일본 료칸 중에는 에도 시대(1600~1800년대)부터 내려온 곳들도 많다. 대대로 이를 운영하는 집안에서 전통을 지키며 관리해온 까닭에 오래됐지만 그 나름의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 숙박과 음식이 함께 어우러진, 일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료칸 문화도 그들이 만들어온 것이다.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어떨까. 두 손 놓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온천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습만 아픈 배를 움켜쥐고 바라보고만 있는 형국이다. 그러는 동안 역사와 이야기, 자연 치유 성분의 온천수, 여기에 우리의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접목해 한국적인 창의력을 발산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1300년의 역사는 잠만 자고 있고, 왕들의 휴양지라는 스토리텔링에는 먼지만 쌓이고 있다.

과연 ‘코리아 패싱’을 반전시켜 그들의 발걸음을 우리에게로 향하게 할 묘책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 온천을 세계 무대로 끌어올릴 방법은 무엇일까. 어딘가에 있을 답을 찾아 홀로 곰곰이 생각해 보는 밤. 이 고민을 나 대신 본격적으로 해줄 사람, 거기 누구 없소?

한이경 폴라리스어드바이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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