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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도발… 한·일 회담 망치려 ICBM 정상 각도 발사 주장도

이번엔 SRBM… 올해만 6차례

장연서 2발… 620㎞ 비행 동해 낙하
남한 전역이 타깃… 공격 능력 과시
회담기간 대규모 도발 가능성제기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1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민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동해 상공으로 출동한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 연합뉴스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 해상에서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을 발사한 이틀 뒤에 미사일 도발을 재차 감행한 것이다.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가 13일 시작돼 23일까지 이어지는 데 반발해 무력도발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이 오는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방해하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리 군은 14일 오전 7시41분쯤과 7시51분쯤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각각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이 장연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쏜 미사일 2발 모두 약 62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장연 일대에서 반경 620㎞ 거리엔 한반도는 물론 제주도와 독도까지 포함된다. 북한은 남한 전역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영역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날아온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이 대남타격용 단거리탄도미사일인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최고속도와 정점고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했다. 이번 발사를 포함해 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올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탄도미사일 5회·순항미사일 1회로 모두 6차례다.

북한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시간대를 바꿔가며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우리 군이 북한의 발사 징후를 사전에 탐지해 선제타격하는 ‘킬체인’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11일 개최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한·미 연합연습을 “전쟁도발 책동”이라 비난하며 “전쟁억제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토의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23일까지 이어지는 한·미 연합연습 기간에 다양한 방식의 무력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우려된다. 고강도 도발로는 ‘화성-15형’과 ‘화성-17형’ 등 기존 ICBM의 정상 각도 발사와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ICBM의 시험발사 등이 거론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엘렌 김 선임연구원은 1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오는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한·일 정상회담을 망치기 위해 대규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또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공동 군사훈련 기간 대규모 도발에 나서는 경향을 보여 왔다”면서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반도 긴장은 고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미는 각종 정찰자산을 잇따라 출격시키며 대북 감시정찰 활동을 강화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등에 따르면 미 공군의 첨단 정찰기 RC-135U 컴뱃센트와 RC-135S 코브라볼 등은 이날 오전부터 한반도 주요 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정찰활동을 벌였다. 우리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도 한반도를 동서 방향으로 왕복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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