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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 41% 수익 ‘고수’… “개별종목보다 시장 상황 파악 우선”

[돈·만·사] 손지웅 메리츠증권 차장
<돈을 만지는 사람들>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금융센터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매크로(거시 경제), 특히 신용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3월부터는 차익실현 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하는 시기입니다.”

실전 주식투자대회가 열릴 때마다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은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매크로 흐름이 심상치 않다며 위험 관리를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연기금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부동산 펀드 환매 중단에 이어 미국 은행들의 연이은 파산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따른 ‘청구서’가 지속적으로 날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헤지펀드, 증권사 자기자본 운용 경력이 있는 손 차장은 하락장에서도 비현실적인 수익을 올린 투자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실전 주식투자대회 ‘2022 한경 스타워즈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4.9%, 10.6% 하락했지만 대회 종료 후 손 차장의 누적 수익률은 무려 41.3%에 달했다. 그는 2021년 4분기 하락장에서도 같은 대회에서 40%의 수익률을 보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의 고수익 비결은 ‘탑다운(Top-down)’과 ‘바텀업(Bottom-up)’ 방식을 결합하는 것이다. 탑다운은 시장이나 산업의 흐름을 보고 관련 기업을 분석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바텀업은 반대로 시장 상황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등 내재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보다는 개별 종목의 호재, 악재만 따라가는 바텀업 방식에 집중하지만 손 차장은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손 차장은 “탑다운으로 시장 상황을 보고 주식을 해야 할지 말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며 “이후에 특정 이슈가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빠르게 바텀업 스터디를 통해 개별 종목을 선정하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는 건 위험하다며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추가적인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발생하는 등 신용 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손 차장은 “‘나 홀로 투자 흐름을 놓치는 건 아닐까’ 우려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를 일으켜서 진입하는 것보다는 매크로로 인한 충분한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 2차전지, IT 등의 성장 섹터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재진입 시기가 언제냐는 질문에 “결국 경기 침체 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 완화로 돌아섰을 때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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