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5년간 1800억 유로 투자 계획”

“배터리 사업 확장·북미시장 공략”


‘전기차 전환 신중론’을 펴온 폭스바겐이 공격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확장한다. 배터리와 내연기관이 공존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춰 친환경 미래차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나섰다.

폭스바겐은 5년간 1800억 유로(약 25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배터리 사업 확장, 북미 시장 공략 등을 위한 밑그림이다. 특히 배터리 생산 및 소재 확보에 150억 유로(약 21조원)를 투입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을 짓기로 한 것도 이런 구상의 일환이다. 투자 예산의 3분의 2 이상은 전기화, 디지털화에 할당한다. 전기차 생산 비용을 낮추고,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연례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2026년까지 신형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신차의 8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폭스바겐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빠른 전환에 회의적이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지하는 데 지난해 10월 합의했다. 폭스바겐은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를 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합성연료는 내연기관을 사용하지만, 탄소를 덜 배출해 친환경적이라고 알려진다. 올리버 블룸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합성연료가 전기 모빌리티와 함께 현명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폭스바겐그룹 자회사 포르쉐는 지난 2020년 합성연료 개발에 약 26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칠레 현지 업체들과 협력해 합성연료 생산을 시작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는 “내연기관은 죄가 없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연료가 문제”라며 “미래차 시장엔 배터리 외에도 다양한 에너지원이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스바겐은 향후 배터리 산업의 불확실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르노 앤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개년 투자계획과 관련해 “향후 배터리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으면 관련 투자를 연기하거나 전환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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